美도 코로나 확산세… WHO총장 “엄청난 전파력, 미지의 영역”

뉴욕=박용 특파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0-03-04 03:00수정 2020-03-0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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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0명 넘고 하루새 4명 숨져
총 사망자 6명… 모두 워싱턴주 거주, 간이주택 등 수용시설 긴급 확보
감염경로 불확실… 지역 확산 공포, 민간기관도 진단 가능하게 조치
일부지역 마스크 사재기 조짐, 1개 1만2000원까지 하기도
심각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요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2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명이 숨졌다. 확진자도 1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날 미 서부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시애틀 근교 킹카운티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주민, 한 명은 스노호미시카운티 주민이다. 미 전체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 모두 워싱턴 거주자다.

이날 기준 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14명 증가한 103명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주민과 배우자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조지아의 첫 확진자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이탈리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부 플로리다주에서는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감염지 여행 및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한 환자들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주 등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를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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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속출하자 미 정부는 확진 판정 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하고 검증한 진단 시약만 사용하고, 지방 보건소가 양성 판정을 내리더라도 CDC의 추가 검증을 거치도록 했던 방침을 바꿨다. 지역 보건당국 및 민간기관의 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환자 수는 물론 지역 감염 사례 보고 역시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에서는 이미 50여 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집단 발병이 발생한 워싱턴 킹카운티 당국은 공무원의 야근을 승인하고 10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간이주택을 확보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 고조가 마스크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킹카운티의 한 코스트코에서는 1일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겼다. 아마존 역시 자사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의 부정 판매행위 단속에 나섰다. 한 달 전 18.2달러(약 2만3000원)에 판매된 10개들이 N95 마스크가 5배 이상 비싼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팔리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회 역시 75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제약회사 경영진과 만나 백신 개발 속도를 앞당기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 전문가들은 빨라도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백신의 일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주말까지 민간기업의 도움을 얻어 진단검사 키트를 100만 개 확보하고, 진단 능력 역시 하루 1만 회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신아형 기자
#미국#코로나19#지역 감염#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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