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이삿짐에 30년 넘은 가구 수두룩

구특교기자 입력 2017-05-08 03:00수정 2017-10-1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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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내곡동 새 집으로 이사
이영선-윤전추가 진두지휘… 침대-화분 등 트럭 3대로 옮겨
소파는 집 매입자가 소장 요청… 골드스타 TV-냉장고는 폐기하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에서 서초구 내곡동 자택으로 이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0년부터 대통령 재직 기간을 포함해 약 27년간 삼성동 집에서 살았다. 이사 작업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측근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39)과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39)이 주도했다. 삼성동 집에서 짐을 싸고 옮기는 작업은 이 경호관이, 내곡동 자택에서 짐을 푸는 일은 윤 행정관이 맡았다.


오전 7시 반경 시작된 이사는 오후 5시쯤 마무리됐다. 인부들이 5t 트럭 2대, 1t 트럭 1대에 냉장고와 세탁기, 침대, 화분 등 총 11t의 짐을 실어 날랐다. 이 경호관과 윤 행정관은 수시로 이삿짐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보안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점심식사를 하러 삼성동 집에서 나온 이 경호관은 “이사 비용은 누가 부담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윤 행정관은 오전에 잠시 내곡동 자택 앞에서 차량에 탄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삼성동 집의 짐은 대부분 내곡동 자택으로 옮겨졌는데 박 전 대통령이 썼던 소파는 삼성동 집에 그대로 남았다. 삼성동 집을 67억5000만 원에 매입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62)이 “박 전 대통령이 쓰던 소파를 내가 소장하고 싶다”고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회장은 2015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58)가 소유했던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를 118억 원에 매입했다.

삼성동 집의 가구와 가전제품은 대부분 오래돼 낡았다고 한다. 이삿짐을 옮긴 A 씨는 “주인 없는 집 가구들이 30년이 훌쩍 지난 허름한 것들이었고 TV에는 ‘골드스타’(현 LG)라는 상표가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동 집에서 나온 자루 7개 분량의 파쇄된 서류와 오래된 냉장고, TV 등 1t가량의 집기와 물건은 폐기 처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가 끝난 뒤 삼성동 집 대문은 굵은 쇠사슬로 칭칭 감긴 채 잠겼다. 내곡동 자택으로 옮겨진 짐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은 조만간 다시 내곡동 자택을 방문해 짐 정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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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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