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동상이몽 빅3, 치열한 수싸움 시작됐다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1-13 11:58수정 2021-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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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이태원동 출마 선언 현장에서 상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보수 야권 단일화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13일 자신이 ‘정권심판의 적임자’라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야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선 본인처럼 독하면서 섬세한 ‘강단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선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문재인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경원·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경쟁
일단 야권으로선 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 대표 등 ‘빅3’라고 불리는 3인이 모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권 심판론’이 커지는 효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들이 4월 보궐선거 최대 화두로 떠오른 단일화를 두고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민의힘과 안 대표 모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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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향해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만일 입당을 결심한다면 그것은 선거 공학적으로 표 계산에 의한 입당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단일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선거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에 대해 “정신적으로 자신이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안 대표가 자신을 단일화 후보로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단일화가 무산되고 선거에서 3자 구도가 형성돼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시장도 ‘조건부 출마’를 내세우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안 대표가 17일까지 입당 또는 합당하지 않을 경우 직접 등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입당 자체가 외연 확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입당과 합당보다는 야권 단일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3자 구도 승리’ 발언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아니냐”며 “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력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13일 아동학대 예방 및 간담회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안철수 "단일화 거부하면 지지자 등 돌릴 것"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런 요구를 무시 또는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야권 대표성이라는 것은 국민이 정해주는 것"이라며 "어떤 정당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지 생각부터 공유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상대는 여권 후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후보 선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보궐선거 후보공천을 위한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4일 후보자 면접을 거쳐 26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여성 후보 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20%,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을 적용해 여성 후보자 본인이 얻은 득표만큼 추가 비율을 가져가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모두 국민의힘 유력 주자이기 때문에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성가산점 10% '단일화' 변수?
나 전 의원은 13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여성 가산점은 국민의당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할 경우 여성 가산점으로 인해 여성 후보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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