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강원 양구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2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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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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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형술 하사 최초식별사진(국방부 제공)© 뉴스1
고 이형술 하사 최초식별사진(국방부 제공)© 뉴스1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비무장지대 내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강원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각각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155번째 신원 확인자는 올해 10월13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송해경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이며, 156번째 신원 확인자는 지난 2015년 9월24일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된 고 이형술 하사(현 계급 상병)다.

이번 고인들의 신원 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돼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고인들의 유가족 중 외조카와 남동생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 하고 신원 확인이 되길 기다리던 중 유해와 이들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국군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11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53년 6월부터 실시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접전 중 정전협정 16일을 남겨두고 전사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송해경 이등중사는 두개골부터 발뼈까지 대부분 뼈대 골격이 발굴된 유해로 67년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품으로 인식표를 포함한 철모·계급장·육군 2사단 부대마크 등 77종이 함께 발굴됐다. 이 유품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해 유해발굴 3주 만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고인은 1930년 12월30일 경북 성주군 성주면 일대에서 1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이 태어난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에서 가장 역할을 하던 중 22살이 되던 해인 1952년 초 배우자 이정원 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결혼하자마자 전투에 참전했다.

고인의 집안에는 후손이 없었기에 고인과 7촌 관계인 송준재씨를 전사자의 양아들로 맞이했다. 고인의 양아들 송준재씨(61)는 “안 계신다고 생각했던 유해를 찾아서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다행스럽고 반갑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고 이형술 하사는 국군 제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1년 10월 백석산지구(어은산 남쪽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백석산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국군 제8사단이 공격작전을 펼쳤던 지역이다. 고지를 점령하고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나 적의 저항으로 진출이 지연됐다. 그러나 제8사단 10연대는 끝까지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일념 하나로 고지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목표를 확보했다.

고 이형술 하사는 64년이 지나서야 두개골 일부와 우측 팔다리 뼈 몇 점으로 후배 전우들에게 수습됐다. 유품은 M1탄피, 단추를 포함한 35점이 발견됐다.

고 이형술 하사는 1932년 2월20일 경남 통영군 용남면 일대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1951년 6월25일 6·25전쟁이 발발한지 1년 후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불과 19살의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참전했다.

고인의 남동생 이형삼씨(81)는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고 들으니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며 “형님을 찾아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니 큰 영광이다. 찾아주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국유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12월 초 경북 성주와 부산에서 귀환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이후 안장식을 치른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2021년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인식 및 참여도를 확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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