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고함…대통령 일정 사전에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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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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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원 성모 씨 페이스북 영상 캡쳐)
(민중당원 성모 씨 페이스북 영상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해맞이 산행에 나섰다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민중당원들과 마주치는 소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2019년을 빛낸 의인(義人)들과 함께 서울 아차산을 올랐다.

같은 시각 민중당 당원들도 아차산에 올라 있다가 문 대통령이 나타나자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라”고 소리쳤다.

민중당원 성모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영상에 따르면, 민중당원들이 문대통령 면전에서 소리치자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다가가 왼손으로 성 씨의 입을 막으면서 오른손으로 조용이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성 씨는 “뭐하는거냐. 신분과 소속을 말해달라”고 반발했고, 몇명의 남자들이 문 대통령 쪽으로 향하는 민중당원들을 막아서는 등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아차산 일정을 미리 알고 산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누군가 민중당원들에게 문 대통령의 일정을 미리 전달한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산에 오른 것이면,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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