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창비) 출간 간담회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80)는 이렇게 말했다. 백 교수는 “미국의 변덕, 정치적 상황 등으로 부분적 후퇴는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멘텀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항쟁으로 그 정부를 세운 국민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변화의…’는 문인, 연구자, 편집자 등 30명이 백 교수와 7차례에 걸쳐 한반도 분단 구조와 남한의 사회개혁, 남북관계의 문제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그는 “지난해 말 모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비관론, 회의론이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분단 체제가 흔들리고 있으며 통일이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 등 그동안 나름대로 주장해 온 분단 체제에 대한 인식이 큰 틀에서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남북관계 진전의 밑바탕에 촛불혁명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점이 북한,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또 “남북 교류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인 만큼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낮은 단계의 ‘남북연합’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북-미 회담 직후 6·25전쟁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보상 차원에서 미국이 쓸 수 있는 나쁘지 않은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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