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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김경수 고검장, 28년 검사생활 마침표…퇴임인사에 응원댓글 줄이어

입력 2015-12-22 18:10업데이트 2015-12-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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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수수사 전성시대를 열었던 사법연수원 17기 트로이카 중 유일하게 남아 있던 김경수 대구고검장(55)이 22일 28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쳤다. 김 고검장이 16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퇴임 인사에는 이날 현재 560개가 넘는 후배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퇴임 인사에 이처럼 많은 댓글이 달린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검찰 내부에서 김 고검장의 신망이 높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고검장과 함께 근무했던 후배들은 물론이고 근무 경험이 없는 후배들도 잇따라 아쉬움을 표했다. 한 검사는 “처음 검사가 돼 모신 ‘사수’가 고검장님이셨던 것이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때로부터 시간은 참 많이 흘렀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검사는 “실력 인품 모든 면에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으셨던 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더욱 멋진 인생 보여주세요!”라고 응원했다. 김 고검장과 이름이 같은 김경수 검사는 “이름 뿐 아니라 검사로서의 자세와 인품도 따라 배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1997년 한보사태 당시 한 기수 선배인 김수남 검찰총장과 함께 수사팀에 참여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장남 현철 씨를 직접 신문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에는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이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이라고 불렀던 법조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검찰 특수수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되기 전 마지막 중수부장을 지낸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김 고검장과 17기 특수수사 트로이카의 일원이었던 홍만표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과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이미 검찰을 떠난 상황에서 김 고검장마저 검찰을 떠나면서 후배들의 아쉬움이 더욱 진하다. 홍 전 검사장은 김준규 검찰총장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이후 두 차례 머리 수술과 한 차례 복막염 수술을 받는 어려움을 겪었다. 최 전 지검장은 세월호 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이 발견된 이후 책임지고 물러난 뒤 이번 검찰총장 인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조직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김 고검장과 연수원 동기인 조성욱 대전고검장(53)도 22일 퇴임식을 갖고 정든 조직을 떠났다. 조 고검장은 퇴임에 앞서 평소 기록을 보느라 눈을 많이 쓰는 후배 검사들에게 눈에 좋은 약과 함께 ‘회사가 먼저 인정하는 야근 제로(0) 업무기술’이라는 책을 일일이 부쳐주며 마지막까지 후배를 배려했다.

조 고검장은 퇴임 인사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설령 그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는 청마 유치환 선생의 시 ‘행복’을 인용하며 검찰을 떠났다. 오광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5·18기)과 변찬우 대검찰청 강력부장(55·18기)은 23일 퇴임식을 갖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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