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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골프로 번 돈, 골프 위해… 통크게 쓰는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5-11-05 03:00업데이트 2015-11-0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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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00억 출연 ‘유원골프재단’ 설립한 김영찬 골프존유원그룹 회장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가 한국 남녀 골프 스타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 성시우 감독 등 전문 코치진 6명이 아마 프로 등 30여 명의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오른쪽 사진).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4년 만에 우승한 김혜윤(왼쪽 사진)도 이곳에서 지도를 받아 재기했다. 골프존유원그룹 제공
여자프로골퍼 김혜윤(26)의 캐디백에는 ‘스텝(STEP) 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스텝을 밟듯 독특한 드라이버 티샷 스윙을 지녀 ‘스텝 골퍼’라는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2011년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오랜 부진에 시달리던 김혜윤은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랜 무관의 세월 속에 뒷걸음쳤던 그가 한 ‘스텝’ 올라서며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후원자와의 만남도 큰 힘이 됐다. 김혜윤은 9월 중순부터 골프존유원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됐다. 새 둥지를 마련한 뒤 대전에 있는 복합 골프문화공간인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 성시우 감독과 KLPGA투어 프로였던 오채아 등 전문 코치진 6명으로부터 레슨과 함께 피지컬, 멘털 트레이닝 등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골프 테마파크인 조이마루는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이고 파3 골프코스,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된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 대회 공간과 중계방송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골프 트레이닝을 위해 최적화된 시설이라는 평가다.

김영찬 회장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가 올해 초 출범한 배경에는 김영찬 골프존유원그룹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2000년 창업한 골프존을 국내외에서 스크린골프 업계의 최강자로 키워낸 김 회장은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 인재 육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주니어 대회 등의 후원에도 소매를 걷어붙여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김 회장은 6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유원골프재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지원에 나섰다. 김 회장의 아호인 ‘유원(裕原)’은 ‘부드러운 언덕’이라는 의미다. 골프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자처한 김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해마다 10억 원씩 100억 원을 재단에 지원할 계획이다. 유원골프재단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단체로 공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 것이 골프인 만큼 반드시 업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해왔는데 이제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어느새 골프 스타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이 아카데미에서는 5명의 골프 국가대표를 포함해 아마추어 선수 23명, 한국프로골프(KPGA), KLPGA 소속 남녀 프로 8명 등 30여 명의 선수가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성시우 아카데미 감독은 “GDR(골프 연습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실내 레슨과 선수 개인에게 최적화된 피트니스 훈련을 하고 있다. 충분한 실외 쇼트게임 훈련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소속 선수 모두가 아카데미 합류 이전에 비해 평균 타수를 4타 이상 줄였으며 비거리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혜윤을 비롯해 ‘골프존 사관학교’의 멤버들은 이미 주요 골프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은 최근 한국대학대회,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주니어여자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골프존 아카데미 선수들은 10월 말까지 아마추어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22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최혜진(17·학산여고)과 조아연(16·대전체중)은 KLPGA투어 대회에서도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 당당히 맞섰다. 최혜진은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톱10에 진입해 6위를 차지했다. 조아연은 9월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이자 아마추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 준우승자인 류현지(19·현일고)는 “프로 전향을 앞두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엘리트 아카데미를 선택했다”며 “웨이트 시설 등 연습 환경도 좋고 훈련 프로그램도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훈련 장비로 사용하는 GDR의 정확성도 놀랍다. 성적을 통해 바로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원골프재단은 앞으로 △해외 투어를 선도할 글로벌 프로 골퍼 △차세대 골프 지도자 및 코치 △골프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인재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평소 골프를 통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 골프’를 주목하고 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출신의 우수한 인력들이 전 세계 필드로 퍼져나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골프 인재 양성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많은 분야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골프 선수, 지도자,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들이 세계 골프의 주역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골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그날까지 유원골프재단이 앞장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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