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내몰린 20대, 공부 위해 하루 몇 시간 쓸까

세종=김준일기자 입력 2015-06-29 17:14수정 2015-06-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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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20대는 5년 전인 2009년의 20대보다 여가활동 시간과 교제 시간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공부시간은 갑절로 늘렸다. 최악의 취업난에 내몰린 20대들이 취업준비에 다 걸기 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또 주5일제 근무가 전면적으로 시행됐지만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오히려 조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세 이상 국민 2만7000명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주 취업준비 연령층인 20대는 하루 24시간 중 학습에 평균 1시간 46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난을 겪었던 2009년(56분)보다 갑절 가량 늘어난 것이다. 10년 전인 2004년의 학습시간은 46분으로 지난해보다 1시간 짧았다.

20대가 교제 및 여가활동에 보낸 시간은 4시간 8분이었다. 2009년(5시간 3분)보다 1시간 가까이 준 것으로 20대들은 지인과 어울리거나 개인 여가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 중 일부를 공부 쪽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교제 및 여가활동시간은 5시간 15분이었다.

대학생들로 범위를 좁혀도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졌다. 5년 전과 비교한 학습시간은 초등학생(-48분), 중학생(-18분), 고등학생(-40분)은 모두 줄어든 반면 대학·대학원생은 같은 기간 21분 늘었다. 특히 대학·대학원생의 학교 외 학습 시간은 48분 늘었다. 취업난 속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어학원 수강, 그룹 스터디 등의 시간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중고생의 학습시간이 줄어든 것은 주5일제 수업이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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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과 달리 근로자들은 주5일제 근무가 정착했지만 근로시간은 오히려 조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중 하루 10분 이상 일한 근로자의 일주일 근로시간을 7일로 나눈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2009년에 6시간35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시간41분으로 6분 늘었다. 2008년 7월부터 2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던 주5일제 근무가 2011년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무일이 줄어든 만큼 야근이 늘었고, 식당 등 영세한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주5일 근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지만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3시간 5분)은 남성(42분)의 4배 이상이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6분에 불과했으며 10분 이상 책을 읽은 인구는 전체의 9.7%에 그쳤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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