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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올해 패션 매출, 3040 男心 잡기 나름이죠”

입력 2014-08-12 03:00업데이트 2014-08-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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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硏 ‘시장분석 보고서’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는 최근 백화점 매장 구성을 바꾸는 데 한참 열을 올리고 있다.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을, 9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의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을 완전히 바꾼다. 제일모직은 비교적 저가에 선보이던 기획 상품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이탈리아 수입 원단으로 만든 고급 제품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어설픈 가격 경쟁을 벌이느니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워 소비력이 좋은 30, 40대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브랜드 성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가치 소비의 심화’와 ‘30, 40대 남성 고객’이 올해 국내 패션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1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삼성패션연구소의 ‘2014년 패션시장 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연구소는 올해 3월 국내 6개 도시(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의 13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패션 분야 소비자 지수(CFI·Consumer Fashion Index)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 있는 구매를 하겠다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세일 기간을 이용해 옷을 산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10대(13∼18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20대(19∼29세)의 경우 이 비중이 지난해(68.7%)에 비해 20.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30대(70.7%→61.1%)와 40대(71.2%→60.0%)도 마찬가지였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30, 40대의 소비심리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응답자 중 ‘향후 1년(2015년 3월까지)간 옷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32.2%에서 올해 41.6%로 크게 뛰었다. 30대의 경우도 39.1%에서 44.6%로 높아졌다. 다른 연령대는 1% 내외로 큰 변화가 없었다. 30, 40대는 유명 브랜드 선호도도 높았다. 30대 중 ‘비싸더라도 유명 브랜드 옷을 산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43.5%에서 51.2%로 늘었다. 40대(42.3%→50.6%)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패션업계는 30, 40대 중에서도 남성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남성정장 구매의 62.7%가 백화점 정상매장에서 이뤄진 반면, 여성정장의 경우는 백화점(41.0%)보다 값싼 할인매장과 가두점에서 이뤄진 비중(42.1%)이 높았기 때문.

백화점들도 최근 30, 40대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매장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패션 중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기존 브랜드의 캐주얼 셔츠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까지 4개 점포에 남성관인 ‘현대 멘즈’를 차례로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7층 남성 매장의 개편 작업을 지난주에 마치고 5일 ‘남성전문관’을 열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4% 성장한 37조1904억 원으로 추정했다. 성장률만 본다면, 2012년부터 3년 연속 소폭 상승하는 것이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2010, 2011년 각각 7.3% 11.8%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2년 1.6%로 곤두박질쳤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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