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김무성 “김기춘 바꿔야…제가 친박 만든 장본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9시 25분


코멘트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9일 야당이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김 비서실장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실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지만 다소 불만이 있다.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너무 수직적 관계로 만든 것은 잘못"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선택사항"이라며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면 (김 실장의유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에 대해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가 되어야만 하고 그 긴장관계는 할 말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관계로 복원돼야지 지금처럼 해서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이 예상되는 서청원 의원과 비교해 본인의 장점을 묻자 "저는 민주적 사고를 갖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상의하고 혼자 결정하지 않고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계속 취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일각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로 분류하는 데 대해서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대결했을 때 제가 친박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박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몇몇 사람들이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사람을 밀어내는 데서 오는 문제고, 언론에서 만든 용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자신을 '비박' 혹은 '비주류'로 분류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말 하려고 정치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더 잘하기 위해서 '이러 이러한 건 고쳐야 한다'이런 말이 허용이 안 되는 분위기다. 그래서 저를 비박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즉 눈치 안 보고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비박으로 분류된다는 주장.

김 의원은 출마 계기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의 정착을 제가 제 손으로 반드시 만들겠다. 이 때문에 제가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