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논란 제기’ 지도자협의회장 사의

김동욱 기자 입력 2013-11-08 03:00수정 2015-05-2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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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보이콧’ 건의서 확인돼… 서울시청 “인권 침해” 사과 요구
국가인권위원회도 조사 들어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27)의 성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소속팀인 서울시청이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여자축구지도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은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준수 서울시청 단장 겸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7일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서울시체육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달 19일 간담회에서 박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의견을 모아 이달 초 한국여자축구연맹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서울시청이 이날 공개한 건의서에는 ‘박은선 선수 진단’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출전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 주지 않을 시 서울시청팀을 제외한 6개 구단은 2014년도 시즌에 모두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 적혀 있었다.


김 단장은 “앞으로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돼서는 안 되며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는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처를 다 하겠다. 6개 구단 감독들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시장 이전에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박은선 선수의 인권과 관련된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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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박은선과 관련된 진정서를 접수해 차별조사과에 배당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진정서는 2명의 일반인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은 “박은선은 이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대표팀에 발탁되고 성별 판정 의뢰가 온다면 받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6개 구단 감독 대부분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통화가 된 일부 감독은 “건의서가 작성된 줄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감독이 내용을 적었기에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박은선의 대표팀 발탁이 필요해 연맹회장에게 건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성별 논란이 빨리 끝나야 박은선의 대표팀 발탁이 더 수월하고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의미가 와전됐지만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은선#여자실업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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