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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청년드림]대학가 새로운 취업코드는 '사회적 기업'

입력 2013-06-12 03:00업데이트 2013-06-1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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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인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의 조수희 팀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공정 여행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조 팀장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걸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만세 제공
“30명 정원에 130명이 지원했어요. 대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상철 대리는 7월 개강하는 ‘사회적 기업 창업 전문과정’의 접수 인원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 과정은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의 이해, 마케팅, 홍보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 대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서비스 제공, 친환경 비즈니스 등 공익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거나, 취업하려는 대학생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수평적 분위기, 보람 있는 일이 장점

대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오재훈 씨(21)는 “대기업에서 일하면 빡빡한 삶을 살 것 같은 부담도 있고, 기업만을 위한 일이 과연 내게 어떤 보람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다”며 “사회적 기업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자신감과 보람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대부분이 20, 30대 직원으로 구성된 ‘젊은 조직’이라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친환경 결혼식을 준비해 주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김수진 사원은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은 일반 회사처럼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 면접, 자기소개서가 중요

사회적 기업 채용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점, 토익 점수 같은 이른바 ‘스펙’보다 면접,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일반 기업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의 노유경 매니저는 “면접이 2시간 넘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스펙보다는 사회에 대한 관심, 회사에서 맡게 될 업무에 대한 비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 역시 일반 기업과 다르다. ‘공정 여행’을 다루는 사회적 기업인 ‘공감만세’의 자기소개서 주제는 ‘공정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공감만세 이형동 운영팀장은 “회사의 사업과 개인의 경험, 생각이 일치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자기소개서를 통해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평가한다”고 말했다.

○ 월 보수는 130만∼180만 원 선

다만 보람 있는 일만 할 것이란 생각으로 사회적 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공감만세 관계자는 “단순히 ‘여행이 좋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느껴 지원하면 실망할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도 기업인 만큼 여행 하나를 알리기 위해 1000곳이 넘는 게시판에 일일이 글을 올리는 등의 사무적이고 반복적인 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도 지원 전에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들은 이윤보다 사회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일반 기업보다 보수는 낮은 편. 한 사회적 기업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보수는 월 130만∼180만 원 선”이라고 귀띔했다. 문화 예술 사업 분야의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양기민 경영전략실장은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기 전 인턴이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며 “이런 경험이 사회적 기업에 지원할 때도 도움이 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도 좋다”고 말했다.

신사임 청년드림통신원·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shinsa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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