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도 안돼 건축허가 받아 착공… 檢, 로비대가 금품수수 여부 수사나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2009∼2011년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인허가 과정에서 산림청에 외압을 넣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홈플러스 측은 원 전 원장과 친분이 깊은 황보건설 황보연 전 대표(구속)를 통해 원 전 원장에게 이런 청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황 전 대표 및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런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홈플러스가 무의도에 임직원 연수원인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산림청에 인허가 압력을 넣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 연수원이 들어선 용지는 산림청이 소유했던 국유지였다. 산림 및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건축 허가를 제한했던 지역이어서 인허가와 관련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2009년 6월 홈플러스가 무의도에 연수원을 짓겠다고 제안하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투자유치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계획을 승인했다. 연수원 건설 과정에서 약 4000만 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할 수 있고 연간 3만여 명의 국내외 홈플러스 임직원들이 교육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산림청은 “국유림 및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림청은 9개월도 안돼 의견을 바꿨다. 홈플러스는 2010년 3월 건축허가를 받아 그 다음 달 첫 삽을 떴다. 홈플러스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땅 49만5000m²를 산림청 소유의 연수원 용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이후 황보건설은 홈플러스로부터 이 연수원의 기초공사를 수주했으며, 홈플러스 경기 평택안중점과 경북 안동점의 기계설비 및 기초토목 공사에 참여했다. 2011년 7월 완공된 이 연수원은 교육시설과 편의시설, 숙소 등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최창봉·장선희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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