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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南근로자들 “월요일 낭보 기대했는데 충격” 당황 속 귀환

입력 2013-04-08 19:12업데이트 2015-05-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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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가동 잠정중단…근로자 모두 철수” 전격 선언 북한 개성공단의 남측 근로자들은 당황한 기색이다.

개성공단 통행제한 엿새째인 8일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한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공식 선언해서다.

북한의 통보는 남측 근로자들이 남쪽으로 넘어오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들은 이날 북한 발표를 모른 채 귀환 길에 올랐다. 오후 5시 20분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며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른 오후만 하더라도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소식이 전해진 것.

귀환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놀란 분위기다. 현지에서도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못 느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이날 남측 근로자 39명이 CIQ를 거쳐 예정대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차량 21대에 나눠 타고 돌아왔다.

시시각각 CIQ는 분위기를 달리했다.

근로자 수십여 명은 아침 일찍부터 CIQ를 방문해 통행재개나 자재 반입 허용 같은 반가운 소식을 기다렸다. 또 물류차량들은 우리 군의 출입 제한으로 통일대교 남단에서 200m가량 줄을 늘어선 채 낭보를 기다렸다.

이날은 한 주 조업을 시작하는 월요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으로의 진입이 불허됐다는 안내가 나왔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다.

건설업체 근로자 정연성 씨(38)는 "오늘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일찍부터 나와 기다렸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후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오후 2시에 귀환한 근로자 김모 씨(45)는 "(김양건 비서의) 체류 사실을 안에서 들었다"며 "나오기 전 북측 근로자에게 '통행이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그쪽에서도 똑같이 화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성공단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원·부자재는 물론 식자재와 가스 등이 공급되지 않아 조업 중단한 입주기업들이 늘었다. 이날 하루 6곳이 조업을 중단, 전날까지 조업을 중단한 13곳에서 20곳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이 중단돼 (우리 업체의) 북측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늘 휴무였다"며 "북측 근로자들은 관리직과 사무직만 출근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발회사인 삼덕통상 박창훈 고문도 이날 오후 3시 귀환했다.

그는 "식자재 등이 못 들어가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힘들다"며 "하루 속히 통행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북한 근로자들의 통근버스 운행도 유류 공급의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58) 부회장은 이날 오전 CIQ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통행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오늘 오전 확인한 결과 유류 공급이 안돼 북한 근로자들의 통근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거래처에서 계약유지에 관해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거래처 주문이 없으면 개성공단은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니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CIQ에는 외신을 포함한 언론사 48곳에서 나온 취재진 200여 명이 몰려 취재 열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한편, 9일 귀환하기로 예정된 근로자는 77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6차례에 걸쳐 차량 33대에 나눠 타고 돌아온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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