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아내사랑… 누리꾼 62만명 ‘감동 클릭’

동아일보 입력 2013-03-15 03:00수정 2013-03-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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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택배 일하는 한규태 씨… 아내에 제주여행 선물 소망
회사 “1만명 클릭땐 지원”… 페북에 도움요청 사진 올려
13일 페이스북의 ‘좋아요’ 추천 덕분에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 한규태 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도 2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저는 지하철 택배원입니다. 회사에서 ‘좋아요’ 1만 번 넘으면 제 아내랑 제주도 여행 보내준대요. 젊은이 여러분 도와주세요.’

12일 오후 10시 반 한 노인지하철택배회사의 페이스북에 손으로 쓴 팻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이 회사 택배기사로 일하는 한규태 씨(68). 연상의 아내에게 특별한 ‘칠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는 업체 측 설명이 함께 적혀 있었다.

한 씨는 2010년 다섯 살 연상인 아내의 칠순에 맞춰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때마침 일도 많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한 씨는 그 일로 늘 아내에게 미안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택배업체가 아이디어를 냈다. 페이스북에 올린 한 씨의 사진에 대해 1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클릭하면 여행을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홍보효과도 감안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설마 1만 명이 넘을까’ 반신반의하며 장난스럽게 시작했다. 본명 대신 택배기사 일을 할 때 쓰는 예명 ‘배창희’라는 이름으로 올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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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사진이 올라가자 반응이 뜨거웠다. 사진은 ‘아내 사랑’에 감동받은 누리꾼들 사이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틀 만인 14일 오후 ‘좋아요’ 클릭 수가 62만 건을 넘어섰다. 댓글도 1만2000여 건이 달렸다. ‘멋지십니다. 행복한 여행 되세요’ ‘62배 더 행복해져서 돌아오세요’ ‘이런 게 훈훈한 소셜 파워’ 등의 응원 글이 올라왔다. ‘좋아요’를 눌렀다는 유재영 씨(25·여)는 “‘좋아요’를 누르는 사소한 행동으로도 누군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덕분에 회사에서 24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며 웃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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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태#페이스북#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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