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급매 내놓은 청주 아파트 “가격 안 올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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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서울 아파트 놔두고, 저렴한 청주 아파트 처분
통합당 충북도당 "고위공직자 도덕성 0점, 각별히 처신해야"

충북 출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자신이 급매물로 내놓은 청주 아파트에 정치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전용면적 45.72㎡·신고액 5억9000만원),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 아파트(전용면적 134.88㎡·신고액 1억56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1987년 준공된 한신서래아파트는 414가구 규모다. 매물로 나온 아파트의 시세는 10억9000만~11억원 정도다.

1999년 1월 지어진 진로아파트는 320가구(6개동)로 전용면적 99㎡(공급면적 119.04㎡, 148가구), 134㎡(156.46㎡, 172가구) 2가지 타입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진로아파트는 올해 1월 12일 2억4500만원(5층)에 거래됐다. 2~4월 2억1200만(10층)~2억3200만원(12층)에 매매된 뒤 지난달 8일 2억7000만원(11층), 12일 2억9600만원(6층)을 찍었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7월 기준 이 아파트 일반매매 평균가격은 2억6000만원 선이다. 노 실장은 아파트 3층을 2003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 효과와 외지 투기세력으로 인해 최근 청주 흥덕구와 청원구지역 일부 아파트 시세가 2억~3억원 이상 오른 것을 고려하면 진로아파트 가격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가경동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진로아파트 실거래가가 2014년 12월 3억1000만원을 기록한 뒤 줄곧 2억원대 후반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미뤄볼 때 현재 거래 시세는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일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10분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청와대가 말을 바꾸자 노 실장이 투자 가치가 높은 서울 아파트는 놔두고, 저렴한 지방 아파트만 처분하려 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반포 아파트에 아들이 거주하고 있어 청주아파트를 팔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집없는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면서 “귀감이 돼야 하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은 누가 봐도 ‘0’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근본적인 처방은 없고 땜질 처방식이라 할지라도 노 실장은 국가를 운영하는 주축으로서 각별히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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