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만들기 어린이 과학교구서 기준치 ‘최대 479배’ 유해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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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2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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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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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탱탱볼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 일부 제품에서 장기를 손상시키거나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의 최대 479배 이상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 제품 25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자동차 만들기 7개, 탱탱볼 만들기 7개, 야광팔찌 만들기 6개, 석고방향제 만들기 7개다. 유해물질 시험 결과 야광팔찌·석고 방향제 만들기 제품 13종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만들기 제품 중 3개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이 안전기준인 0.1% 이상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과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의 정자수 감소와 여성 불임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스팀사이언스의 ‘색혼합 전동 풍력자동차(1인용)’ 부품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은 전선 피복이 0.305%, 집게 보호캡이 47.922%였다. 상아사이언스의 ‘속도조절 풍력자동차 만들기’는 각각 0.115%와 39.661%, 사이언스타임의 ‘친환경·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만들기’는 각각 0.843%와 31.726%였다.

탱탱볼 만들기 제품의 경우, 탱탱볼을 만들 때 피부에 닿는 액체 혼합물에서 묻어나는 붕소가 999~409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기준인 300㎎/㎏의 최대 13배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완성된 탱탱볼은 모두 안전기준을 충족했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탱탱볼을 만들 때는 맨손으로 재료를 만지지 않고 보호장갑을 꼭 껴야만 한다.

한편 조사 대상 제품 25개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가 누락돼 있었다.

또한 해당 제품들은 주로 초등학교 교과 과정이나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서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지만 11개(44.0%) 제품은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됐다. 11개(44.0%) 제품은 표시가 되지 않았으며, 3개(12.0%) 제품만이 ‘13세 이하’로 표시돼 있는 등 사용연령 표기가 제각각이었다.

완구 등 어린이제품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만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규정돼 있다. 사업자가 제품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할 경우 어린이제품에 따른 법적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의 제조·판매사에 시정을 권고했으며, 사업자들은 이를 받아들여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 중지하고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어린이 제품의 사용연령 분류기준을 마련하도록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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