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카뮈의 발길을 따라 이방인처럼 여행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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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최수철 지음/284쪽·1만8800원·arte

“그 젊음은 죽음을 껴안으면서 다시 찾아지는 젊음이다. … 그리하여 이제 나는 문명의 참다운 단 하나의 진보는 … 스스로 뚜렷이 의식하는 죽음을 창조하는 것임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알베르 카뮈(1913∼1960)는 1937년경 산문 ‘제밀라의 바람’에 이렇게 썼다. 제밀라는 알제리 북쪽에 있는 고대 로마 유적. 카뮈는 이 폐허를 보며 필멸의 운명을 직시한 고대인들의 순수한 정신을 떠올렸다. 저자는 이곳을 찾아 카뮈의 글을 곱씹었다. 그리고 인간이 존재의 하찮음을 명징하게 의식하면서, 순간마다 힘을 다해 열정을 바치는 데 위대함이 있다는 뜻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여러 차례 손꼽히는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카뮈의 ‘이방인’을 손수 번역했던 저자가 카뮈의 발길이 닿았던 곳을 여행하며 독자를 카뮈의 삶과 작품으로 이끈다. 부제 ‘지중해의 태양 아래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카뮈#최수철#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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