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연임 가능성 시사…“헌법서 임기제한 삭제 할 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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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연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제한하는 조항을 포함해 헌법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며 집권 연장의 뜻을 내비쳤다.

20년 장기 집권을 이어 온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레임덕과 불안정한 후계 구도를 의식해 그동안 자신의 임기와 관련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현재 임기는 2024년까지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이후 바로 재선에 나설 수 없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임한 뒤 4년간 자리에서 물러난 후 2012년에 6년으로 임기가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었다. 이후 지난 3월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을 뿐이며 내 쪽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의 거수기이자 치어리더 단으로 전락한 러시아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에 열려있다”고 말해 또다시 집권 연장 가능성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민주당이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 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을 비난하며 탄핵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것(트럼프 탄핵안 통과)은 내부 정치 투쟁의 연속일 뿐이며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다른 수단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입에 대해 “그들(미국 정보기관들)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고 비난했다”며 “이후 공모한 사실이 없음이 밝혀졌기에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들(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압박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탄핵 절차는 근거가 없고 실패할 운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추측성 사유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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