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출전정지 결정, 올림픽 헌장에 위배…CAS에 제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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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는 국가 아닌 특정한 개인에게 내려야"
"WADA, 스포츠 정신과 무관한 정치적 판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4년 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징계를 내린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1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WADA의 결정은 정치적으로 편향됐으며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WADA의 결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당국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할 근거가 있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CAS는 체육과 관련한 분쟁을 다루는 최상위 독립법원이다.

러시아는 21일 안에 이번 결정을 CAS에 제소할 수 있다. 여기서 러시아의 주장이 관철된다면 WADA의 결정은 철회되거나 일부 완화될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징계는 한 개인의 행동에 근거해 특정 개인에게 내려야 한다”며 “(WADA의) 결정은 규칙 위반과 무관한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WADA의 전문가들도 이를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개인이 아닌 단체에 징계를 내렸다면, 이는 깨끗한 국제 경기가 아닌 스포츠 정신과 올림픽 정신과는 무관한 정치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 조작에 책임을 물어 앞으로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권을 박탈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조직적으로 도핑(금지 약물) 결과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참가가 제한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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