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탑재 가능’ 러 전략폭격기 2대, 동해서 10시간 넘게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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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2대가 27일(현지시간) 동해 상공 등에서 10시간 넘게 비행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투폴레스(Tu) 95MS 2대가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예정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Tu-95MS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주력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러시아 국방부는 비행 중 다목적 전투기인 수호이(Su)-35S와 A-50 장거리 조기경제관제기 등이 엄호 비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일부 비행 구간에서 한국 공군의 F-15기와 F-16기 두 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항공기가 경계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폭격기 조종사들은 상공 이용에 관한 국제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다른 나라의 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월에도 정례 훈련 비행을 이유로 전략폭격기를 동해 상공에서 운용하며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군은 러시아군이 이번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는 울릉도와 제주도, 이어도 등의 KADIZ에 무단 침입해 우리 군이 대응 출격했다. 7월 독도 영공과 KADIZ에 두 차례 침범한 데 이어 8월에도 잇따라 제주도 상공 KADIZ를 침범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를 침범한 것은 20회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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