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산상봉 행사 참석자도 생사확인 거부한 北

구특교 기자 입력 2019-07-29 03:00수정 2019-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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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11명 생사확인’ 유엔 요청에… “우리와 무관… 적대세력 정치공작”
되레 “공정 태도 취하라”며 항의
북한이 ‘납북자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에 “납북 사건은 (북한) 당국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의 납북자 관련 미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13일 유엔은 납북된 한국인 11명의 생사와 소재지 등을 확인해 달라고 북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2주일 뒤 답을 하면서 “유엔이 언급한 납북 사건은 (북한) 당국과 전혀 관련이 없다. 인권을 구실로 적대 세력들이 편향된 정치 공작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적대 세력의 허위 정보와 추측에 대해 공정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유엔 측에 요구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 2016년 12월 유엔 측에 납북자 11명의 생사 확인 등을 요청했었다.

유엔이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납북자 11명 중에는 1960, 70년대 납북된 어부가 10명, 북한 경비정에 의해 1970년 납북된 군인이 1명 포함돼 있다. 이 중 박양수 씨는 2014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도 참석했지만 북한은 생사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박 씨는 1972년 서해에서 조업 중 납북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67)는 “박 씨는 5년 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도 모습을 보였는데 생사 확인조차 해주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 울분이 터진다”며 “일본인 납북자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 생사 확인을 자세히 해준 것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유엔은 3월에 요청한 1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4명의 한국인 납북자 생사 확인을 북한에 요청했다. 북한은 이 중 56명에 대해 반응을 보였는데 모두 “납북 사건은 (북한) 당국과 관계없다”는 대답이었다. 우리 정부가 추정하는 6·25전쟁 이후 납북자는 5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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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북한#납북자#생사 확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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