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또 올랐네… 삼시세끼 두려운 직장인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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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 줄인상에 시민 시름
김밥-떡볶이 500원 올라 3000원… 설렁탕도 1000원 뛰어 8000원
카페 커피-편의점 햇반까지 껑충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백모 씨(34)는 요즘 생활물가 인상 여파를 생생히 느끼고 있다. 백 씨가 아침마다 찾는 회사 근처 ‘이삭토스트’에는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근 샌드위치전문점 ‘써브웨이’는 올해 2월 가격을 최대 6.7% 올렸다.

점심 때 주로 먹는 신선설농탕은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동료들과 자주 가는 중국음식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도 최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간단히’ 먹을 때 들르는 패스트푸드도 이제는 ‘간단하지 않은’ 한 끼가 됐다. 맥도날드의 ‘빅맥버거’를 비롯해 KFC, 롯데리아, 모스버거, 맘스터치 등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도 최근 출고가를 4.8% 인상했다.

‘커피 한잔의 여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커피빈이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등 가격을 6% 이상 올렸고 카페 아티제와 파리크라상도 4%가량 인상했다.

저녁이라고 부담이 덜할까.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찾은 놀부부대찌개 가게에는 5.3% 가격 인상 공지문이 붙어 있다. bhc가 운영하는 큰맘할매순대국은 가격을 20%나 올렸다.

백 씨 입에선 “월급 빼고 다 오르는구먼”이라는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앞으로 생활물가 인상 바람은 더 거세질지도 모른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 눈치를 보면서 본사 비용으로 버티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 도미노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먹거리#가격인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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