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트렌드 읽기]‘혼혈 전성시대’ 일본 스포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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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권 남자 100m에서 우승한 사니 브라운(오른쪽). 왼쪽은 2위 타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선수권 남자 100m에서 우승한 사니 브라운(오른쪽). 왼쪽은 2위 타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선수권 3위를 차지한 케임브리지 아스카.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선수권 3위를 차지한 케임브리지 아스카. 아사히신문 제공
스포츠의 세계에선 때때로 최정상급 호적수들이 한 자리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6월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가 그랬다.

100m 일본 기록은 1998년 이토 오코 고지(伊東浩司)의 10초00. 일본 육상계에선 누가 첫 9초대를 기록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그 가능성이 있는 남성 5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4년 전 고교 3학년 때 10초01을 기록했던 대학생 키류 요시히데(桐生祥秀)와 지난해 10초03을 낸 실업단의 야마가타 료타(山縣亮太), 2주 전 대학 대회에서 초속 4.5m의 바람을 타고 9초 94(비공인)를 기록한 타다 슈헤이(多田修平), 그리고 이번 대회 예선에서 10초06으로 화제가 된 18세의 사니 브라운 하킴, 역시 예선에서 10초08을 기록한 실업단의 케임브리지 아스카(飛鳥)가 그 주인공이었다.

결승은 굵은 비가 내렸다. 잠시 후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울렸다. 승자는 사니 브라운이었다. 기록은 10초05. 그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표를 예약했다. 꿈의 9초대는 후일로 미뤄졌다. 그는 “(100m를) 9초대에 달린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시작이 좋으면 9초대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기록 경신을 해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사니브라운은 가나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다. 일본인 어머니는 육상 선수였다. 그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사립고를 다니며 2015년 세계 청소년 육상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제패했다.

그는 올해 가을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 진학한다. 운동 환경이 좋은 연습 거점을 찾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공부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운동 외에 가정교사를 붙여 학업과 관련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대학을 골랐다고 한다.

글로벌(세계)화가 확산되면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 됐다. 요즘 일본 스포츠계는 외국인의 피를 받은 일본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100m 3위에 오른 케임브리지 아스카는 자메이카인 아버지를 뒀고 2세 때부터 오사카에서 자랐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400m 계주에서 일본의 은메달에 기여했다.

리우 올림픽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에도 자메이카인 아버지를 둔 스즈키 무사시(鈴木武藏)가 있었다. 지금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동 중인 투수 다르빗슈 유도 아버지가 이란인이다.

미국의 스프린터(육상선수)의 유전자를 해석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경우 부친이 아프리카계, 모친이 비 아프리카계이면서 흑인 혼혈이었다는 연구가 있다. 같은 민족끼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혼혈인 아이가 다른 유전자 배열의 조합으로 다양성이 확산되면서 뛰어난 능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런 유능한 선수가 일본에서 속속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단일민족이 갖기 쉬운 배타성, 폐쇄성을 깨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반드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 나카고지 토루는?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 스포츠부 편집 위원. 1968년생. 대학시절까지 축구 선수였다. 입사 후에도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한국 측을 담당했다. 현재는 스포츠에 얽힌 폭력이나 사고, 그리고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있다.
▼원문 보기▼

スポーツでは時折、ハイレベルの好敵手が集い、相まみえることがある。6月24日に大阪で行われた陸上競技の日本選手権男子100メートルが、まさにそれだった。

 日本記録は1998年に伊東浩司(いとう・こうじ)が出した10秒00。日本陸上界では目下、初の9秒台を誰が出すのかに注目が集まっている。このレースでは、その可能性がある男として、5人の名前が挙がっていた。

 4年前の高校3年時に10秒01で大台に迫っていた大学生の桐生祥秀(きりゅう・よしひで)。昨年、10秒03を出した実業団の山県亮太(やまがた・りょうた)。2週間前の大学生の大会で4・5メートルの追い風参考記録ながら、9秒94をマークした多田修平(ただ・しゅうへい)。この日本選手権の予選で、10秒06を出し、会場をどよめかせた18歳のサニブラウン・ハキーム。そして、やはり予選で10秒08を出した実業団のケンブリッジ飛鳥(あすか)。

 決勝は大粒の雨が降る中、号砲が鳴った。勝ったのは、サニブラウンだった。10秒05。8月にロンドンで開かれる世界選手権の代表を内定させた。9秒台はお預けとなったが、「9秒台で走れば、すごく気持ちいいんだなと思います。スタートがよければ、9秒台にいくかな」と、いつかは出せるという自信にみなぎっている。

 サニブラウンはガーナ人の父を持つ。母は陸上競技の選手だった。福岡(ふくおか)生まれの東京育ち。私立高で陸上をしていた2015年の世界ユース選手権で100、200メートルを制覇した。

 今年秋からは米国のフロリダ大に進学する。設備の整った練習拠点を求めただけではない。将来、スポーツマネジメントの仕事も目指していることから、スポーツだけをやればいいという環境ではなく、家庭教師がつくなど学業面のサポートもしっかりしている米国の大学を選んだという。

 グローバル化が進み、国際結婚が珍しくない現代。最近の日本スポーツ界は、外国生まれの親を持つ日本育ちの選手が、どんどん出てきている。3位のケンブリッジ飛鳥はジャマイカ人の父を持つ。ジャマイカで生まれ、2歳の時から大阪で育った。2016年のリオデジャネイロ五輪では400メートルリレーで日本の銀メダルに貢献した。

 リオ五輪の男子サッカーでは、やはりジャマイカ人の父を持つ鈴木武蔵(すずき・むさし)が日本代表にいた。なお、大リーグで活躍するダルビッシュ有(ゆう)投手も、父がイラン人である。

 米国のスプリンターの遺伝子を解析すると、最もいい成績を出していたのは父方がアフリカ系、母方が非アフリカ系のハーフだったという研究がある。同じ民族同士から生まれた子どもより、ハーフの子どもの方が異なる遺伝子配列の組み合わせで多様性が広がり、ずば抜けた能力を生み出す可能性があるということのようだ。

 そんなアスリートが日本で次々と台頭する兆しを見せている。これは民族が持ちがちな排他性、閉鎖性を突き破る出来事でもある。彼らがきっと、2020年東京五輪で活躍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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