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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우승컵 들고 병문안 와야 해”

입력 2015-08-07 03:00업데이트 2015-11-0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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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국전 부상으로 귀국 심서연
“일본전 동료들 ‘유니폼 세리머니’ 감동
8일 북한전 앞두고 후배 김혜리는 내 이니셜 SY 새긴 축구화 신고 뛴대요”
“우승 못 하면 병문안도 오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귀국한 심서연(26·이천대교). 그는 5일 전화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준결승(1-2 한국 패)에서 북한에 아쉽게 졌기 때문에 모두 이를 악물고 뛸 거다. 하지만 절대 다치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낙담한 채 중국 현지 숙소에 머물던 심서연에게 큰 힘이 돼준 것은 대표팀 동료들이었다. 움직임이 불편한 심서연의 손과 발이 돼준 룸메이트 김혜리(25·인천현대제철)는 얼음찜질까지 해주느라 밤잠을 설쳤다.

심서연은 “김혜리가 ‘언니가 한국 가면 혼자 방을 써야 하니 쓸쓸하다. 귀국하지 마’라고 투덜거리면서도 ‘한국에서 치료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써서 줬다”며 웃었다. 김혜리는 축구화에 심서연의 영문 이니셜인 ‘SY’와 등번호 ‘4’를 새기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화 사진과 함께 “같이 달리는 거야”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온 김혜리에게 심서연은 “고마워. 다치지만 마”라는 답장을 보냈다.

심서연은 4일 정밀 검사를 위해 방문한 서울 경희의료원에서 일본전을 지켜봤다. 심서연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고 나왔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리머니 봤느냐’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자 동점골을 터뜨린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이 자신의 유니폼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심서연은 “동료들이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심서연은 전가을(27·인천현대제철)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과 경기 후 조소현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심서연은 “소현 언니가 경기 후 ‘(심서연이) 빨리 나아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이는 것을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심서연의 모습을 예상이라도 한 듯 전가을은 경기 후 심서연에게 연락해 “너 또 울었지”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심서연은 “대표팀 동료와 많은 팬들이 걱정해주신 만큼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8일 북한을 꺾으면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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