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명석]영어 소통교육 강화해야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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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석 아름다운공동체 이사장·단국대 명예교수
박명석 아름다운공동체 이사장·단국대 명예교수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온갖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언어인 영어로 무장하고 세계시장에서 활보하며 경쟁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훈련 정책이 없이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리라는 기대는 무망하다.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본뜻은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영어소통능력 향상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인데 교육당국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국가 교육정책 근간이 글로벌 인재육성이 아닌 사교육비 경감이란 말인가. 세계화에 영어가 무기임은 보편화된 인식이다.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할 공교육을 해야 근본 문제가 해결된다.

인재를 영어로 무장시키는 훈련 없이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거쳐야 할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며 세계적 강소기업 육성은 공염불이 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로버트 로플린 전 KAIST 총장도 향후 세계시장 석권은 튀는 창의력에 언어·문화적으로 다변화된 유능한 글로벌 인재를 누가, 먼저, 많이 양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시장에서 어깨 펴고 활보하도록 제대로 된 영어소통 훈련을 하루속히 시작하자. 이를 위해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수학 과학 등 다른 과목과 함께 진행한다면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다. 교사들을 먼저 이중 언어 구사자로 훈련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제대로 된 영어 공교육을 받으면 고교만 졸업해도 영어소통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대학생들이 영어 해외연수에 투자하는 엄청난 외화소비도 줄인다. 또 외국 학생들도 한국의 대학 강의를 영어로 듣고 졸업할 수 있어 외국 학생들이 점점 늘고 이들이 낸 등록금은 대학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낀 샌드위치 같은 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큰 나라들 사이에 낀 룩셈부르크 덴마크 네덜란드 스위스 등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력과 국민소득 분야에서 우리보다 높은 고지에 올랐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대다수 국민이 글로벌 언어인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면서 의사소통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비록 나라의 크기는 작지만 젊은이들이 언어능력을 한껏 발휘해 세계시장을 활보하면서 통 큰 비즈니스를 하는 날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박명석 아름다운공동체 이사장·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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