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할까

동아일보 입력 2014-02-15 03:00수정 2014-0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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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데이비드 화이트 지음·김효정 옮김/312쪽·1만3800원·카시오페아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저자가 노스웨스턴대의 영재교육센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교재다. 저자의 수업은 주로 철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철학자들의 짧은 경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갖는 습관을 기르는 법을 가르쳤다.

고대 그리스인도 의문을 갖는 데서 철학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친구와의 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까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철학의 대표적인 4가지 영역인 윤리학(가치), 인식론(인식), 형이상학(실재), 논리학(비판적 사고)을 다룬다. 독자는 ‘친구와 친구가 아닌 사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할까’ 같은 사회적 관계를 다루는 가치부터, ‘인간은 어떻게 인식하는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추상적인 주제까지 40여 개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보자. 친구에게 무기를 빌렸다고 가정하자. 시간이 흘러 무기를 돌려줘야 할 시점이 왔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정신이상자가 되었다. 정의의 원래 의미만 충실히 따른다면 빌린 무기를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다음 네 가지 보기에서 답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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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무기를 가진다. 친구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무기를 돌려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둘째, 무기를 돌려준다. 어쨌든 원래 친구의 것이니까. 셋째, 철학자에게 찾아가 정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만 어떻게 행동할지 올바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 넷째, 친구를 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한다.

이처럼 생활 속의 작은 사건에서도 정의의 문제는 고민할 부분이 많다. 정의의 문제는 철학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그리스 시대 철학자인 플라톤도 저서 ‘국가론’에서 정의에 대한 해석을 무려 300페이지나 다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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