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기술력 으뜸·실적 호조… 최강의 선박 엔진 부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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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기계㈜

한금태 회장
한금태 회장
충남 공주에 본사를 둔 삼영기계㈜(www.sym.co.kr·회장 한금태)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은둔의 강자’다. 전형적인 제조기업인 데다 오너 경영인이 바깥에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리 없이 강한 기업이다.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영기계는 지난해 매출 약 7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선박 및 철도기관차용 엔진 부품. 이 회사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 세계 20여 개국에 ‘Made in korea’ 마크를 달고 수출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수출 비중이 25%를 차지하지만, 로컬 수출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제품은 70∼80%에 이를 정도다.

주요 취급 품목은 기관차와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인 실린더의 라이너와 헤드, 피스톤 등이다. 이들 제품은 디젤엔진의 원조격인 독일의 세계적인 기업 만(MAN)에도 공급된다.

삼영기계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입제품을 속속 국산화해 대통령표창, 석탑·철탑산업훈장과 국무총리 및 상공부장관 표창 등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설립자인 한금태 회장(72)은 예술가에게 정년이 따로 없듯이, 기업인에게도 정년이란 있을 수 없음을 몸소 보여주는 CEO다. 불굴의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삼영기계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강소(强小) 기업으로 키워냈다.

20년째 대전 산업단지 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중소기업이 장수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엔 독일처럼 상속세의 면세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의견이다.

“상속 증여세 부담이 지나치면 기업 수명이 짧아지고 일자리도 사라집니다. 가업(家業)을 이어갈 경우 최고 50%까지 매기는 상속세를 감면해주고,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증여세율도 수정해야 합니다.” 기업의 영속성과 고용창출의 측면에서 기업상속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그는 현재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큰아들은 2차 전지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해 독립시켰고, KAIST 박사 출신의 둘째 국현씨(39)는 이달 중순부터 전무 직함으로 회사에 합류, 정보기술 (IT)와 기계금속 부문을 융합한 차세대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한 전무는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기술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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