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뭐든 뚝딱 ‘찍어내는’ 기술… 신세계를 디자인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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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의 신세계/호드 립슨, 멜바 컬만 지음/김소연, 김인항 옮김/480쪽·1만8000원/한스미디어

디자이너 뱃시버 그로스먼이 3D 프린터로 찍어낸 조각품 ‘클라인 씨의 병’.한스미디어 제공
디자이너 뱃시버 그로스먼이 3D 프린터로 찍어낸 조각품 ‘클라인 씨의 병’.한스미디어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3D(3차원) 프린팅 기술이 새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살상 가능한 위력을 가진 소총의 3D 프린터용 디자인 파일이 인터넷 공유사이트에 올라왔다. 오늘 아침 세면대 거울 앞에서 투명 합성수지 치아교정기를 빼냈다면, 이미 3D 프린팅 기술의 결과물을 만지고 있는 거다.

미국 코넬대 공대 교수인 저자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3’(2006년)에서 휴대용 3D 프린터로 신분위장용 가면을 뚝딱 찍어내는 장면이 미래 기술에 대한 상상이 아님을 보여 준다. 신차 모델의 프레임이나 의료용 인공신체부위 만들기는 일상적 작업이다. 3D 프린팅 기술 연구자들은 섬세한 디자인의 기타 몸체, 문어 모양 빵, 초콜릿도 찍어 낸다.

3D 프린팅은 사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처음 시제품이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중반. 개인용 3D 프린터는 2007년부터 판매됐다. 원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상용화에 20여 년이 걸렸다.

3D 프린팅은 마케팅 용어이고, 제작 공정을 설명하는 공식 명칭은 ‘적층 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이다. 3D 프린터가 디자인 파일에 따라 가루나 액체 소재를 분사해 얇은 층을 쌓아 가며 응고시킨다. 층을 얼마나 촘촘히 나누느냐에 따라 정밀도가 달라진다. 기술이 향상되면서 티타늄 등 금속가루를 레이저로 뿌려 굳히거나 열 또는 빛으로 감광성 수지 재료를 굳히는 방식도 개발됐다.

공상과학(SF) 시리즈 ‘스타트렉’에서처럼 인간을 3D로 복사하고 전송하는 일도 가능해질까. 간단한 물체를 팩스로 보내는 실험은 성공했지만 생체 프린팅은 아직 요원하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3D 프린팅의 신세계#치아교정기#미션 임파서블 3#적층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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