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승승장구 모비스 “동부산성으로 진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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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앞세워 KCC에 3연승

17일부터 동부와 4강PO

모비스가 통로까지 가득 메운 홈 팬 5621명의 열띤 응원 속에 지난 시즌 챔피언 KCC를 3연승으로 꺾고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11일 울산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9-66으로 이겼다. 3승을 거둔 모비스는 17일 원주에서 정규시즌 챔피언 동부와 4강전 1차전을 시작한다.

○ 사령탑의 빛나는 지략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일찌감치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섰다. KCC 하승진과 자밀 왓킨스의 높이에 대비해 새로운 더블팀 수비를 마련했다. 상대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집중 공략해 빠른 공수 전환과 패스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이날 경기 전 KCC 추승균은 “모비스가 준비를 많이 했다. 달라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작전이 많아 ‘만수(萬手)’라고 불리는 유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허재 KCC 감독에게 “누가 이기든 3연승으로 끝내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괜한 허풍은 아니었다. 경기 후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켠 유 감독은 “우리 수비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지칠 만한데 공격까지 잘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은 푹 쉬고 싶다”며 웃었다.

○ 흔들리지 않는 바람의 파이터

경기 전 허 감독은 이례적으로 용산고 후배이기도 한 모비스 양동근 칭찬을 했다. “교과서 같다. 스텝 같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성실하니 흠잡을 데가 없다.” 1차전에서 26득점으로 첫 승을 이끈 양동근은 이날 3차전에서 40분을 모두 뛰면서 17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동근이 코트를 휘저으면서 테렌스 레더(20득점)에 동기 박구영과 함지훈(이상 14득점)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세 살 된 아들이 응원 왔는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아쉬운 퇴장

KCC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최고참 추승균(38)이 은퇴 기로에 섰고 하승진은 7월에 입대하며 전태풍은 규정에 따라 다른 팀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새롭게 판을 짜기에 앞서 마지막 영광을 꿈꿨지만 허망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을 입은 전태풍은 부상으로 1, 2차전을 못 뛴 뒤 처음으로 침까지 맞고 출전했지만 11분 동안 7득점에 그쳤다. 드션 심스를 대신해 영입한 왓킨스는 자세가 높고 느려 모비스 수비 앞에 위력을 잃었다.

한편 전날 KT는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지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박상오가 27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75-71로 이겨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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