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해정]LA교육청의 성추행 교사 일벌백계 배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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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자 신문에 미국 초등학교 성추행 사건이 보도됐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최대 규모의 초등학교에서 전현직 교사 2명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이었다.

보도 내용이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사건임에도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의 사후 응징이었다.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은 “이번 사건은 단지 두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 전체가 학생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탓”이라며 해당 학교의 교직원과 행정직원 150명을 전원 직위해제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의 명성 있는 학교를 향한 로스앤젤레스의 일벌백계식 결정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대담함과 신속함을 보여준다. 직원을 모두 물갈이하는 것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학부모의 신뢰 회복을 꾀했다니 정말 현명한 처사가 아닌가.

물론 가해자인 두 교사를 제외한 다른 교사와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시민 전체를 위해,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강경 조치가 취해졌다.

대한민국 학생의 눈으로 미국의 신속하고 단호한 사건 해결법을 보니 우리나라의 과감성 부재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앞으로 사건이 터졌을 때,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우리 사회 역시 결단력 있는 판단과 대처로 발본색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김해정 경북 안동시 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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