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귀 선언 이승엽 “삼성서 뛰고 싶다”

이헌재기자 입력 2011-11-04 15:26수정 2015-05-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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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롯데의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도, 2006년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치고 금의환향했을 때도 이렇게 함박웃음을 짓진 않았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의 얼굴에선 시종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험난한 여정을 마친 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1년 남은 오릭스와의 계약을 뒤로 하고 한국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4일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과 함께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돌아오니 홀가분하다. 8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무리해서 시원하고 기분 좋다. 일본에선 기뻤던 적도 많았고 슬픈 일도 많았다. 행복했고 때론 힘들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릭스와의 관계를 조기 청산한 이유에 대해 이승엽은 "오릭스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다. 오카다 감독님은 한결같이 나를 대해주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내년까지 오릭스에서 뛰면 한국에서 제대로 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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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신생팀 NC를 포함해 9개 구단 어디와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지만 1995년 입단 후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9년 간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하다. 그는 "삼성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다. 삼성에는 기존 1루수가 있고 왼손 타자도 있다. 복귀하면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다. 모든 걸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이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데다 그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으로 꼽혔던 SK와 LG가 모두 그의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실상 그의 종착지는 삼성이 될 전망이다. 2003년 그는 연봉 6억 30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그를 데려가려면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450%인 최대 28억 35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보상 선수 1명을 내줄 경우의 보상비는 연봉의 300%인 18억 9000만 원이다. 그가 받을 연봉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된다.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온 (김)태균이나 (박)찬호 형과 대결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양준혁 선배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351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그는 모두 324개의 홈런과 948타점,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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