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어제도 홈런 9경기서 5개, 이승엽의 부활 둘째아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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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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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5·오릭스·사진)이 미소를 되찾았다. 거포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홈런을 5개나 쳤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이다.

이승엽은 20일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후 홀턴의 시속 138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6위(13개). 발디리스(16개)에 이어 T-오카다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2위다.

그의 아버지 이춘광 씨는 “4월까지 힘들어하던 아들이 최근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이승엽은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시즌 시작부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삿짐 컨테이너조차 풀지 못했고 식사도 제대로 못 했다. 출산을 앞둔 부인 이송정 씨를 한국으로 보내면서 기러기 아빠로 살았다.

이 씨는 아들에게 “불안한 일본보다 국내로 돌아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내년까지 오릭스에서 뛰기로 계약돼 있다. 함부로 그만둘 순 없다”며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승엽이 안정을 찾은 건 5월 16일 둘째 아들 은엽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은엽(殷燁)은 ‘나라를 빛내라’는 의미로 이승엽 이송정 부부가 직접 지었다. 이춘광 씨는 “승엽이가 ‘은근히 딸을 원했는데 또 아들이다. 셋째는 딸을 얻고 싶다’며 웃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6월 일본에서 가족과 다시 만난 뒤 “두 아들에게 아빠가 멋지게 야구를 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3위여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이 씨는 “평소 무뚝뚝하던 아들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면 일본에 오세요’라고 했다. 이제야 승엽이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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