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군대 가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17시 04분


코멘트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2)이 "국민에게 준 상처는 유죄"라며 "군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겨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MC몽이 지난해 6월 병역 문제가 불거진 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9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재판부로부터 병역법 위반에 대해선 무죄, 거짓 사유를 내세워 입영을 연기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MC몽은 이날 군대에 갈 뜻이 있음을 밝힌 뒤 "민심을 사려고 다시 인기를 얻으려고 군대에 가려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임해 스스로 떳떳하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MC몽은 현재로선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1979년생인 MC몽은 연령초과 면제 기준을 36세로 정한 병역법에 따라 2014년까지 유죄가 확정되면 징병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병역법 위반에 무죄가 선고돼 면제 처분이 유지된다. 또한 나이제한으로 자원입대도 불가하다.

그는 "현재 나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내가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를 선고받아야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군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기거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길 바라고 있으며 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C몽은 유죄 판결을 받아 최근 항소한 입영 연기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응시하지 않은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 연기가 된 것은 잘못이고 사죄드린다"며 "입영 시기는 소속사도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어서 소속사의 결정에 따르는 게 현실이다. 내 문제임에도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한 부분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5년 1월 한 포털사이트에 입대 관련 문의 글을 올린 이유, 그간 임플란트를 안 한 이유 등 세간의 궁금증도 털어놓았다.

그는 "나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기에 입대와 관련해 알고 싶었고 질문했다"며 "의도적으로 치아 점수를 알고 생니를 빼 군대를 면제받으려 했다면 내 아이디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내 등급이 궁금했고 내 신체 조건에 대해 물은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임플란트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겁이 많았고 처음에는 가정 형편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는 바쁜 스케줄 속에 진료 시간에 맞추기 어려웠다"며 "또 수치심이 들 정도로 신체의 약점이 창피했다. 치아없이 생활하는데 대한 불편함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중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단연코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싸운 게 아니다"며 "연예인 MC몽 이전에 인간 신동현으로서 떳떳하고 싶었다. 가족, 팬들 때문에라도 왜곡된 부분은 밝히고 싶어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진행해온 지난 시간동안 괴롭고 아팠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해마음이 무겁다. 썩은 치아를 뽑았다고 해서 내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달라. 고통과 괴로움의 시간이었지만 성숙한 계기가 됐다.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모범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현재 검찰은 MC몽의 무죄 부분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