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때 후진타오 머물던 신라호텔 6분간 정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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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中경호원 집결 비상… 中 “있을수 없는일” 강력항의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머물던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6분간 정전이 일어났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라호텔 측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 43∼49분 후 주석이 묵고 있던 호텔 20∼22층의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다”며 “정전 직후 비상등을 켠 뒤 예비 변압기를 투입해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24일 말했다.

당시 객실 안에는 중국 경호원들이 집결하고 한국 경호처에도 비상이 걸리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한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신라호텔 측에 엄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역대 정상들을 비롯해 주요 국빈급이 서울에 오면 신라호텔에 묵는 게 관례였으나 지난달 27일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롯데호텔에 머물렀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정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중국 측에서 대용량의 전력을 사용해 정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 3개 층마다 배전 인력을 두고 만일의 정전을 대비하는데, 이번 경우엔 중국 측에서 해당 층에 한국인이 머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배전반도 두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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