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승엽이 있어 오릭스行 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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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기자회견 “서로 큰 힘 될 것… 최종 목표는 한국 진출”

《“이승엽이 있다는 사실이 오릭스행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최근 이적한 이승엽(34)과 팀 동료가 된다는 사실에 큰 기대와 설렘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1일 서울 역삼동 PARK61 피트니스센터에서 가진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승엽이와 어제 통화했는데 ‘축하한다. 오늘 자리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일본 야구 경험이 많은 승엽이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 내겐 큰힘이 될 것이고, 나도 승엽이가 거듭나고 재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굉장히 외롭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과물이 달라진다. 승엽이와 한 팀에 있음으로써 서로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 선발 제안과 아내의 바람도 영향끼쳐

또 박찬호는 오릭스를 택한 이유로 ‘선발 제시’와 가족의 바람을 들었다. 그는 “지난달 우연한 기회에 오릭스와 처음 만났을 때 선발투수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게는 엄청난 유혹의 손길이라고 느꼈다. 지난 3년간 중간계투로 뛰면서 항상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복귀와 일본 진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재일동포 3세인) 아내한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낯설어했다. 내가 일본에 갈 수 있다면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한국에 곧장 들어가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에 한 시즌 정도 일본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1년 계약은 내가 원한 것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 계약에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8600만 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1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이닝당 10만 원씩 구단이 한국의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낸다.

박찬호는 “계약 기간 1년은 내가 원했다. 1년간 일본야구를 경험한 뒤 성적과 느낀 점에 따라 2012년 진로가 잡힐 것 같다. 최종적인 목표는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난 한국에서 뛰어본 적이 없으니 복귀보다 진출이 맞지 않나. 한국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요즘 서울고와 덕수고 등에서 캐치볼과 롱토스 등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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