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일본 오릭스 전격입단] 선발 보장받은 ‘ML 124승 투수’…일본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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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7시 00분


■ 박찬호의 日무대 성공과제

37세에도 철저한 체력관리로 선발 확보
정교한 일본타자 선굵은 미국과는 달라
많은 투구수·새로운 야구환경 극복해야

박찬호 선수.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선수. 스포츠동아DB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를 먼저 밟고 일본 프로야구에 안착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남게 된 것이다.

그동안 투수 서재응(KIA) 김선우(두산) 봉중근(LG) 조진호(전 SK)와 타자 최희섭(KIA)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유턴한 경우는 종종 있었어도 미국에서 일본으로 직행한 인물은 박찬호가 처음이다.

이상훈과 구대성이 한·미·일 3개국 프로야구를 다 거친 선수로 유명하지만, 한국∼일본∼미국 순이었다. 또 ‘핵잠수함’ 김병현이 올해 라쿠텐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입단을 타진했다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박찬호가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내게 된 셈이다.

여러 모로 의미 있는 도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늘 선발 등판을 원했던 박찬호는 오릭스와 계약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비록 30대 후반이지만 그만큼 치밀하게 몸관리를 하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박찬호에게는 분명 좋은 조건.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타자들의 성향이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줄곧 선이 굵고 공격적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 왔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은 공을 끝까지 기다리고 잘 참기로 유명하다. 나쁜 볼을 커트해 내면서 투수의 진을 빼는 데도 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던 박찬호에게는 극복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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