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검사’ 차값 대납 건설업자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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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특임 “검사의 피는 차갑다”

전직 부장검사가 건설업자에게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다는 이른바 ‘그랜저 검사’ 의혹 재수사에 착수한 강찬우 특임검사팀은 17일 정모 전 부장검사의 승용차 값을 대납한 S건설 대표 김모 씨의 회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강 특임검사팀은 이날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10명으로 수사팀을 꾸리고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차리자마자 곧바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강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S건설 사무실과 김 씨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강 특임검사팀은 압수물 분석과 서울중앙지검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를 병행하면서 이른 시일에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정 전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초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씨가 고발한 사건을 맡은 후배 검사에게 “사건을 잘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김 씨가 정 전 부장검사의 부인 명의로 구입된 그랜저 승용차 값 3400만 원을 대신 낸 사실 때문에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당했으나 올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봐주기 수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강 특임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사의 피는 차갑다”며 비록 전직 부장검사가 연루된 사건이라도 철저히 수사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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