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장 지킨 ‘얼굴인식 보안시스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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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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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성형수술 위장범까지 콕 집어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막 전인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계자들이 ‘얼굴 인식 보안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자태그(RFID) 정보와 카메라 화상을 비교하는 이 시스템은 역대 G20 정상회의장에서 이번에 처음 사용됐다. 사진 제공 에스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막 전인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계자들이 ‘얼굴 인식 보안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자태그(RFID) 정보와 카메라 화상을 비교하는 이 시스템은 역대 G20 정상회의장에서 이번에 처음 사용됐다. 사진 제공 에스원
최근 홍콩에서 동양인 청년이 실리콘 가면을 쓰고 80대 백인 남성으로 위장해 공항 보안게이트를 통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 각국의 보안시스템을 뚫으려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선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보안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1, 12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모든 출입자는 게이트 2m 앞에 설치된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을 거친 뒤 금속탐지기를 연이어 통과해야 했다. 주로 바코드나 전자태그(RFID)가 든 출입카드로만 보안검색을 했던 기존 G20 정상회의장과는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얼굴인식시스템이 도입된 것.

이 시스템은 △사람의 키에 따라 세 대의 카메라로 구성된 ‘얼굴 검출기’와 △인증서버에 화상 자료를 전송하는 ‘클라이언트 PC’ △출입카드에 들어있는 RFID 정보를 읽어내는 ‘리더(reader)’ △인증 결과를 알려주는 ‘모니터’ 네 가지로 구성된다. 출입자가 소지한 각 출입카드에는 고유번호가 기록된 RFID가 있고 통로에 설치된 RFID 리더가 이 숫자를 읽어 네트워크를 통해 인증서버로 전송한다. 인증서버는 카드번호별로 사전에 저장된 출입자의 사진과 이름, 국적, 직업 등의 신상정보를 불러낸다.

마지막은 출입자가 인증서버에 저장된 신상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 세 대의 카메라가 움직이는 출입자를 초당 5∼10장씩 최대 30장의 정지화상을 찍으면 클라이언트 PC가 이 중 가장 잘 나온 사진 하나를 골라 인증서버로 보낸다. 이어 서버는 사진 속 인물의 눈 코 입 등의 모양새나 음영, 거리 등을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재해석해 앞서 RFID로 불러낸 신상정보와 비교하는 것이다.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은 카메라가 정지화상을 순간 포착해 실시간으로 대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문이나 홍채 등을 이용하는 일반 생체인식 시스템과 달리 카메라 앞에 멈춰 설 필요가 없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또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한 정밀도를 크게 끌어올려 일란성 쌍둥이는 물론이고 성형수술로 위장한 사람까지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스템을 만든 에스원 측의 설명이다. 보안업계에선 해상도가 높은 IP카메라(유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화상을 전송하는 카메라)와 연결하면 향후 광장이나 공항, 지하철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범죄자 및 실종자를 자동으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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