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막걸리, 세계인의 술로]경기 막걸리는 재즈로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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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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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음악 들려주며 발효… 자라섬 국제페스티벌서 선보여

경기도가 만든 이색 막걸리는 전문 제조업체를 통해 판매 중이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왼쪽부터 천년초막걸리, 재즈막걸리, 자색고구마막걸리, 보리막걸리. 사진 제공 경기도
경기도가 만든 이색 막걸리는 전문 제조업체를 통해 판매 중이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왼쪽부터 천년초막걸리, 재즈막걸리, 자색고구마막걸리, 보리막걸리. 사진 제공 경기도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자라섬에는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진다. 자라섬은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섬이다. 바로 이곳에서 15일부터 사흘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재즈축제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재즈페스티벌에는 아주 특별한술이 데뷔 무대를 갖는다. 바로 ‘재즈 막걸리’다. 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과 ㈜우리술이 개발한 재즈 막걸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보리 막걸리에 젊은층을 겨냥해 탄산을 주입한 것이 특징. 이름만 재즈가 아니다. 발효 중인 막걸리에 재즈 음악을 들려준 진짜 재즈 막걸리다.》

○ 고구마부터 선인장까지

올 7월에는 천년초 막걸리 판매가 시작됐다. 농기원이 천년초선인장을 이용해 개발한 막걸리다. 천년초선인장은 비타민C와 칼슘 등의 함유량이 많다. 농기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배다리술도가는 100% 유기농 쌀로 막걸리를 생산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선인장과 유기농 쌀 모두 고양시 일대에서 생산된 것으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라는 효과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색고구마 막걸리와 보리 막걸리를 선보였다.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여주군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10월 한일 정상회담 오찬 때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막걸리가 건배주로 사용되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참살이 인기를 반영한 보리 막걸리 역시 같은 해 개발돼 현재 판매 중이다. 임금님 진상미로 유명한 이천쌀로 만든 무감미료 막걸리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지원


재즈 막걸리를 만드는 ㈜우리술은 15일 가평군 하면 5672m²(약 1400평) 터에 건축면적 2341m²(약 700평) 규모의 막걸리 공장을 준공한다. 기존 공장을 더하면 4317m²(약 1400평)로 경기지역에서 가장 큰 막걸리 공장이다. 회사 측은 이곳에서 재즈 막걸리와 가평잣 막걸리 등 14종류의 술을 생산할 예정이다. 규모뿐 아니라 품질 관리 수준도 높였다. 모든 술의 원료로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살균 과정에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탄산 첨가 기술도 도입했다. 경기지역 막걸리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적용했다. 경기도와 가평군은 공장 신축비 일부를 지원했다.

또 도는 올 8월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막걸리세계화사업단도 만들었다. 사업단은 도내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경기 막걸리의 명품화 및 세계화를 이끌게 된다. 세련된 막걸리병을 만들기 위해 대학생 막걸리 용기 디자인 공모전도 열었다. 공모전에는 국내외 90여 개 대학에서 425점이 출품됐다. 도는 공모전 입상작을 토대로 경기 막걸리 용기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모두 42개 막걸리 제조업체가 있다. 전국 생산량의 22%, 전체 수출물량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내년에 막걸리 제조업체 시설 개선과 홍보·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등에 약 2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동영상=세계를 유혹하는 맛과 향, 한국 전통주 막걸리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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