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카사업 관련 감사무마 의혹”… 金 “그 얘긴 어제 처음 들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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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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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후보자 청문회 이틀째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왼쪽 위)이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후보자(오른쪽)가 김 총장의 답변을 묵묵히 듣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왼쪽 위)이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후보자(오른쪽)가 김 총장의 답변을 묵묵히 듣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국회는 30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부분 그동안 나온 의혹이 다시 제기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 채 진행됐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조카가 운영하는 기업이 시행사를 맡은 경기 성남시의 어린이전용 교육문화시설(펀스테이션) 건립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이 성남시의 토지용도변경 의혹을 본격적으로 감사하지 않은 것은 ‘덮어주기’가 아니냐”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조카와 거의 1년에 한 번도 안 만난다. 그런 사업을 한다는 것은 2000년도 초반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 사안과) 감사원이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는 얘기는 어제 처음 들었다”며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증인으로 나온 김 후보자의 누나 김필식 동신대 총장은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동생이 총리가 된다고 했을 때 가족이 환영했느냐”고 묻자 “모두 반대했다. (동생이) 대법관으로 마무리하길 바랐다”며 “내가 못된 며느리가 됐다. 친정 문제로 학교가 부정한 학교처럼 발표돼 (학교 재단을 설립한) 시댁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출신인 은진수 감사위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이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처리가 지연되는 이유를 추궁하자 은 위원은 “감사 공정성에 원천적인 불신이 있으면 반드시 제가 처리한다고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주심 감사위원의 위치를 비유한 표현)가 판결을 선고해야 하는데 증언대에 불려 나가서야 되겠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1970년대 말 독일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와 광원들의 공로를 어찌 잊겠냐는 글을 쓴 적이 있지 않느냐”는 이정현 의원의 물음에 “그들의 임금을 담보로 차관을 얻고 그것을 종잣돈으로 이 나라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있느냐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여 청문회장을 숙연하게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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