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이순신’완결편, 서울 세종문화회관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식인… 직업군인… 家長
영웅 아닌 ‘人間’에 초점

충무공탄생일인 28일 3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된 모습을 보일 뮤지컬 ‘이순신’. 이순신 역의 민영기 씨로서는 5월 3일 탤런트 
이현경 씨와의 결혼을 자축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연희단거리패
충무공탄생일인 28일 3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된 모습을 보일 뮤지컬 ‘이순신’. 이순신 역의 민영기 씨로서는 5월 3일 탤런트 이현경 씨와의 결혼을 자축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연희단거리패
지난해 광기에 찬 이순신을 그려 눈길을 끌었던 창작뮤지컬 ‘이순신’(극본 및 연출 이윤택·음악 강상구) 완결편이 충무공탄생일인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2008년 경남도와 연희단거리패가 공동제작에 들어간 ‘이순신’은 지난해 충무아트홀에서 한산대첩 승리까지를 다룬 2시간 20분 분량으로 소개됐다. 이번 완결편은 이를 압축한 1부 임진왜란 편(1시간)과 2부 정유재란 편(1시간)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공연에서 이순신 역의 민영기 씨가 절창한 ‘두려운 것은 패배’와 ‘황금비늘’을 비롯한 고음역의 아리아는 1부에 그대로 살렸다. 단, 왜군에게 학살당한 백성의 주검 앞에서 부르던 ‘하늘이여 이 주검을 보시고’와 ‘내가 미쳐가는구나’는 오른팔과 같았던 부하장수 정운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며 부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2부는 노래보다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공연 중 이순신의 악몽과 선조의 양위 소동 장면을 2부로 가져왔고 이순신의 백의종군과 원균의 패배,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이 숨 가쁘게 전개된다.

특히 아들 면의 죽음을 전해 듣고 부인과 함께 부르는 이중창 ‘면을 기리며’ 장면과 노량해전과 이순신의 최후를 한판 씻김굿처럼 담아낸 마지막 장면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공연이 명나라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가 와해되는 임진왜란의 한복판에서 ‘미쳐가는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면 완결편은 내우외환의 고난 속에서도 당시 200년 역사의 조선이 배출한 선비의 본분을 다하다 스러지는 ‘비극적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가 이윤택 씨는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몸을 병들게 한 병마, 마음을 병들게 한 조정과 싸우며 지식인이자 직업군인, 그리고 24명의 식솔을 거느렸던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이순신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공연될 이 작품은 6월 부산 전국연극제 개막공연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공연, 7월 밀양연극촌 성벽극장 개관공연 등의 지방순회공연을 거치며 장기공연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4만∼10만 원. 02-763-1268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