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이 사업은 꼭]<9>광주-LED 조명도시

  • 입력 2008년 7월 15일 03시 04분


빛고을 밝힐 ‘빛의 산업’… 21세기 생활혁명 산실로

市 “5년간 3000억원 투입 LED 메카 발돋움”

“R&D특구로 시너지효과를” 정부에 지정 호소

《“2012년까지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연구개발(R&D) 및 기반 조성에 모두 4000억 원을 투입해 21세기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 올 5월 22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주최로 열린 ‘LED산업 성장동력화 발전 간담회’에서 정부는 ‘LED산업 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2000년부터 LED 분야를 비롯한 ‘광(光)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광주시는 이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가져다 줄 ‘청신호’로 받아들였다.》

○ ‘LED 시티’ 선언

광주시는 이에 앞서 3월 5일 ‘LED 시티’ 선언식과 함께 ‘LED 조명도시 조성 심포지엄’을 열고 LED를 미래 지역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워갈 것을 천명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업의 하나인 ‘LED 조명도시’ 사업에 속도를 붙여 수도권 등 타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

광주시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모두 3000억 원(국비 1800억 원, 시비 500억 원, 민간자본 7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를 LED 메카로 성장시킨다는 내용의 ‘LED 조명도시 사업계획’을 세웠다.

한국광기술원 송상빈 박사는 “LED조명 보급사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광주첨단산업단지에 ‘조명환경 실증센터’를 신설하고, 한국광기술원의 역할 증대를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유용빈 과학산업과장은 “전국의 30%를 차지하는 광주권 LED업체들은 광주첨단산단 한곳에 거의 집중된 데다 한국광기술원 광산업진흥회 등과 연계한 ‘광 클러스터’ 또한 잘 형성돼 있어 정부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광주 R&D특구’ 지정이 관건

광주시는 연구기관이 집적된 광주를 R&D특구로 지정해 서남권 과학기술벨트를 형성하고 국토 광역개발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몇 년째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R&D특구 지정으로 1만6000명에 이르는 고용유발과 1조4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특구 내 기업체 수가 현재 1200여 개에서 2013년에는 220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지난해 5월 ‘광주R&D특구 추진기획단’을 출범시켜 정부 관련 부처를 비롯한 유관기관에 대한 설득작업과 함께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왔다.

광주시가 밝힌 개발계획에 따르면 ‘광주R&D특구’는 △첨단과학산단 999만 m²(약 302만 평) △장성그린벨트 지역 2093만 m²(약 633만 평) △하남산단 876만 m²(약 265만 평) 등 모두 4300만 m²(약 1299만 평)를 포괄한다.

이 특구는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 △칼리지폴리스(대학도시) 조성 △사이언스빌리지(과학마을) 조성 등 4개 사업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광주는 이미 연구기관 대학 산업단지 교통통신 등 R&D특구로 지정하는 데 필요한 법정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특구를 추가 지정하기보다는 당장 대덕특구를 집중 지원해 한국형 혁신클러스터 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한다는 정부 내부 방침에 따라 2003년 이후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LED를 필두로 한 광산업 기반 연구개발 시설이 밀집한 첨단과학산단 일대가 R&D특구로 지정되면 호남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지식경제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

백열등 형광등 등 재래식 조명과 달리 반도체광소자를 활용해 빛을 내는 장치로 전기에너지를 빛(光)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높아 최고 9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고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적 장점을 감안해 2015년까지 LED 보급률을 30%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15/3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눈부신 고부가가치에 선진국들 ‘LED 전쟁’”

■ 한국광기술원 유은영 원장

“발광다이오드(LED)의 탁월한 에너지 절감효과와 친환경성을 따져볼 때 그 중요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한국광기술원(KOPTI) 유은영(57·사진) 원장은 “LED는 반도체 공정기술과 전자 및 광학기술이 융합돼 재래식 조명을 대체할 21세기의 새로운 광원(光源)”이라며 “국가 신(新)성장동력 산업이자 반도체시장과 맞먹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원장은 LED의 특성을 ‘감성 융합 친환경’으로 정의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생활혁명을 주도하는 소재인 동시에 눈부신 기술발전으로 조명시장을 급속히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사회적 제도적 환경이 미비해 국내 기술개발과 시장 형성이 늦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절감 대책을 편다면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 전략으로 LED 산업을 육성 중”이라며 △세계 조명시장 50% 점유를 목표로 한 미국의 ‘비전 2020’ △에너지 20% 절감을 위한 일본의 ‘21세기 광(光)프로젝트’ △베이징 올림픽을 ‘빛의 올림픽’으로 선포한 중국의 ‘LED 조명 도시화’ 등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2001년 국내 최초의 광기술 전문연구기관으로 문을 연 한국광기술원은 핵심 선도기술 개발과 기업지원 활동을 통해 광주를 광산업의 중심도시로 키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기관이다.

고가의 LED 칩 제작이 가능한 첨단 클린룸과 17개 연구실험실 및 529종(810억 원 상당)의 첨단실험 장비를 갖췄고 15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연구개발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인간-생태계 공존하는 ‘더 좋은 빛’ 해답 모색

내년 10월 9일 ‘빛의 도시’ 광주에선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을 필두로 한 ‘광(光)산업’의 성과와 미래상을 선보이는 ‘2009 광주 세계광엑스포’(조감도)가 개막된다.

광엑스포는 광주 상무 신도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상무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총사업비 300억 원에 관람객 유치 목표는 200만 명.

‘미래를 켜는 빛’(가칭)을 주제로 ‘빛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주고 그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 준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이 행사는 크게 △주제 전시: 전시 체험 위주의 주간행사(상무시민공원)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 광산업 관련 기업전시 위주의 전문마케팅(김대중컨벤션센터) △빛의 축제: 빛의 거리 작품 전시 및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야간행사(광주 도심지) 등 3개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 전시관인 ‘영상관’은 250석 규모의 고해상도 3차원(3D) 입체영상 상영시설로 행사가 끝난 후에도 엑스포 기념관 및 영상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더 좋은 빛, 건강한 빛’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광주의정서’(가칭)를 채택하는 한편 ‘국제 표준 인증’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는 가슴에 희망의 빛을 발하는 새로운 개념의 ‘LED’(Love Emitting Diode) 배지 달기 캠페인도 열린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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