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사이언스]스태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입력 2008년 7월 10일 15시 13분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살아남으려면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처럼 최대한 버틸 수 밖에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살아남으려면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처럼 최대한 버틸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책에서만 보던 스태그플레이션이 왔습니다.

70년대 오일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왔을 때는 제가 초등학생이어서 사회 돌아가는 걸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스태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경험하게 되었네요. ㅠㅠ.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탈출할지 어려운 정책은 정부에 맡기고요, 과연 개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저희 회사에서 두 번째로 경험이 많은 선배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옮기면

“스태그플래이션이란 숫사슴(stag)이 높이 뛰는(flate) 형국이니

암사슴(hind)을 투입하면 될 듯.

바로 Be hind, 곧 뒤를 돌아보라는 이야기.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뒷문(지출)을 잘 단속하며

현금을 확보하여 높은 이자를 담보하면서,

낮게 평가된 자산을 탐색하는 전략이 주효할 듯.”

얼마 전 후배가 제게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우선 건강이 최고다. 건강하면 아무리 시련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 부부라면 가정이 화목해야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결론은 아내와 함께 운동해라^^).

두 번째로 직장을 잘 지켜야 한다. 자영업자라면 망하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로 ‘자산관리’면에서 무리한 대출을 져서는 안 된다. 대출은 최대한 정리하고 투자할 돈이 있으면 대출을 줄여라. 가능하면 대출을 없애라.

그때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네 번째로 ‘투자’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재테크에 자신이 있다면 자기 돈으로(5년 이상 묻어놓을 수 있는 돈으로) 우량 주식이나 펀드, 급매물이나 미분양 아파트를 잡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자신이 없다면 은행 예금으로 현금을 확보한 뒤 스태그플레이션이 끝날 기미가 보이면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겠지요. 저도 선배와 대답이 크게 다르지 않네요.

어제 신문을 보니 아무리 큰 불황도 3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진짜로 와도 3년이 지나면 경기는 다시 회복된다는 거죠. 그때까지 현금이나 우량 자산을 갖고 버티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겠죠.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지나갈 동안 겨울잠을 자면 어떨까요? 뱀이나 개구리, 곰처럼 일단 배불리 먹은 다음에 3년 동안 푹 자는 겁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사놓은 주식이나 집도 오르고 경기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과학자들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을 연구한 결과 뇌에서 엔케팔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몸이 낮은 온도에서도 살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과학자들은 이 호르몬을 사람의 뇌에 넣으면 겨울잠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 호르몬을 이용해 우주여행을 하는 기술을 구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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