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기자의 Hot키워드 Cool수다] P2P 기승

  • 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2분


3월 마지막 주∼ 4월 첫째 주 구글 인기 검색어
순위한국미국
1위디스크April Fool’s Day
2소녀시대Brooklyn Decker
3부산사이버스쿨Davidson College
4파일노리Richard Widmark
5보배드림Carla Bruni
6위키피디아Stephen Curry
7파이어폭스Rick Roll
8잡코리아Aloha Airlines
9퍼피레드Myspace
10마이스페이스JabbaWockeeZ
자료: 구글코리아

오늘 소개하는 구글 인기 검색어 국내 순위에는 난데없이 개인 간 파일 공유(P2P) 사이트가 두 개나, 그것도 1위(위디스크)와 4위(파일노리)에 올랐습니다.

아마도 최근 있었던 소송 건 때문인 듯싶습니다.

지난달 25일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는 국내 대표적 P2P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 8곳을 상대로 침해 중지 가처분 신청 및 저작권 침해 정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음악업계에 이어 영화업계도 더는 P2P 사이트를 통해 불법 복제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의 매출 구조는 83.7%가 극장에서, 11.4%가 DVD 등 부가판권시장에서 발생하는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해외에선 통상 부가판권시장 매출 규모가 극장 매출의 약 3배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영화업계는 부가판권시장의 수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셈이죠. 반면 P2P 업체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짭짤한 수익을 누리고 있고요.

사실 인터넷만 연결하면 각종 고화질(HD)급 영화파일을 손쉽게 내려받아 TV로 볼 수 있는 국내의 ‘뛰어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누리꾼 개개인의 윤리의식이 발현되기란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만든 콘텐츠의 제공자가 그에 걸맞은 이익과 대접을 누리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는 영화계뿐 아니라 음악, 출판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든 콘텐츠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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