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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 1,2억 투자 여유있는 노후 즐긴다”

입력 2006-08-08 03:00업데이트 2009-10-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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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서 의상실을 경영하던 안병길(57) 씨는 2000년 7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 칭겔테이 구역의 1층 상가 62평을 1억 원을 주고 사서 의상실을 열었다. 그는 이 가게에서 현재 월 6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 사이 가게 시세는 3억 원으로 올랐다.

울란바토르 시내의 100m²(약 30평)짜리 아파트의 가격은 4만∼5만 달러(약 3800만∼4750만 원) 선. 이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평균 700달러 선이다. 이 도시의 아파트와 상가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20% 선이며 아파트의 임대 수익률은 연 14∼20% 선이다.

울란바토르에서 대규모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안흥조(51) 씨는 “한국의 은퇴자가 2억 원을 투자해 30평짜리 아파트 5채를 사 두고 이 가운데 4채를 임대하면 생활비가 거뜬히 나오고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투자로 비교적 여유 있는 은퇴 생활을 즐길 곳은 또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살고 있는 변길남(63) 씨는 1억 원을 들여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월 200만∼3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캄보디아의 휴양도시 시아누크빌에 사는 조현국(58) 씨는 2003년부터 정부 소유의 낡은 호텔을 15년간 임대해 월 300만∼4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1억∼2억 원을 일부 아시아 국가에 투자할 경우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소규모 투자형 해외 은퇴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6월 13일부터 30일까지 18일 동안 몽골의 울란바토르, 중국의 다롄, 캄보디아의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지를 찾아 투자형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봤다.

정부가 5월 22일 개인도 투자목적으로 100만 달러(약 9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해외에서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외환자유화추진방안’을 실시하자 은퇴자들 사이에 해외 투자형 은퇴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 경험자들은 “면밀한 사전조사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며 “해외 투자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면서도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다소 자금 여유를 가지고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최소한 한 달 이상 현지에 머물면서 직접 경험을 통해 판단을 내려야 하고 한두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한국대사관 한인회 한인상공인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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