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 한말씀]美誌선정 국내리서치1위 삼성증권 유재성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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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 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한국 최고 리서치센터로 선정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유재성 해외 담당 센터장. 비결을 묻자 그는 “ 전임 센터장이 기반을 잘 닦아놓은 데다 소속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미국 투자 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한국 최고 리서치센터로 선정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유재성 해외 담당 센터장. 비결을 묻자 그는 “ 전임 센터장이 기반을 잘 닦아놓은 데다 소속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증권사들은 각종 증권 관련 정보 가운데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동향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오랫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외국인의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국인들은 마치 신기(神技)에 가까운 투자 기술이 있는 것으로 과장되기도 했다.

자존심 상하지만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따라 샀다가 외국인이 팔면 따라 파는 것이 유일한 돈 버는 전략’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이 종종 단기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연 외국인은 어떤 투자자들일까.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삼성증권 유재성 해외 담당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외국인들은 단기 수급에 연연해 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립니다. 한 종목을 사도 다양한 모델로 깊이 있게 연구한 뒤 선택합니다.”

○ 외국인을 가장 잘 아는 전략가

유 센터장이 이끄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투자 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 한국 최고 리서치센터로 선정됐다.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온 UBS를 제치고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

2∼6위를 차지한 증권사가 JP모건 UBS 크레디리요네(CLSA)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모두 외국계 회사라는 점을 봐도 국내 증권사의 1위 등극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수장답게 유 센터장은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에게서 매주 평균 40여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래서 그는 국내 전략가 가운데 외국인 동향을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유 센터장은 외국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외국인 가운데 몇몇 헤지펀드는 단기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 투자자들은 수급 동향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요.”

외국인들의 투자 전략은 그야말로 정석 투자다. 따분해 보이지만 이익과 실적, 경영능력과 지배구조를 세심히 뜯어본다는 것.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보다 더 자세히, 더 꼼꼼히 기업을 들여다봅니다.”

○ ‘셀 코리아(sell Korea)’ 아니다

최근 외국인이 5조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팔자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 센터장은 “셀 코리아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단기적으로는 많이 팔았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매도가 1조 원 정도 많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많이 사고 많이 팔았다는 것이죠.”

그는 “단기적으로 이들이 주식을 더 팔지, 그만 팔지는 누구도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외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 증시는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저평가돼 있지만 외국인들은 근본적으로 이런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게다가 그동안 외국인들이 가장 우려했던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도 많이 개선돼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증시가 불안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300 선 정도라면 더 떨어질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하반기(7∼12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유재성 센터장은… ▼

△1963년생 △1987년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 졸업 △1989년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사 △1992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 △1994년 엥도수에즈 W.I 카 증권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1999년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장 △2000년 CLSA증권 금융 담당 이사 △2003년 삼성증권 금융팀장 △2006년 삼성증권 해외 담당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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