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 한말씀]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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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제 기자
김경제 기자
《사람들의 관심이 채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채권형 펀드가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인 반면 어지간한 주식형 펀드는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도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채권보다 증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은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13년 동안 채권 시장을 지켜본 베테랑이다. 최근 3년 동안 잇따라 베스트 채권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정상급 분석가이기도 하다.》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은 요즘 사람을 만나면 채권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흔히 채권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100만 원만 있어도 채권에 직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채권은 안전하면서도 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입니다.”

○ ‘시중금리+α’ 보장 매력 상품

많은 투자자가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이나 은행 예금 단 두 가지만을 놓고 고민한다.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주식을, 철저히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사람이면 예금을 선택한다.

하지만 최 팀장에 따르면 안전자산인 예금과 위험자산인 주식 사이에는 다양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채권이 자리 잡고 있다.

단기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은행예금만큼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채권을 알아 두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 셈.

게다가 채권에는 다른 금융 상품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채권은 금리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투자형 상품이다. 그러나 채권은 가격이 내려도 꼭 손해를 보는 게 아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중간에 팔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해 애초 약속받은 수익을 챙기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채권은 안전하면서도 ‘시중 금리+α’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것.

그는 지난해 이후 주가 급등으로 너도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다소 우려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경기 전망이 밝긴 하지만 주식은 여전히 위험이 큰 투자 상품이다. 주식에 금융재산 전부를 몰아넣는 식의 투자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

그는 “사람마다 처지가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금융자산의 30%는 주식에, 70%는 채권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 좋은 채권 투자 방법

그는 우선 채권에 투자하려면 투자 기간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채권은 말 그대로 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상품. 따라서 상품 취지대로 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것에 초점을 둬야지 채권 가격 등락을 이용해 단타 매매로 돈을 벌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투자 기간도 3년 안팎의 중장기 투자가 좋다. ‘돈을 빌려 주고 돌려받는 기간’을 투자 기간으로 생각하라는 것.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다면 만기 3∼6개월짜리 단기 펀드는 가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이자율이 뻔한 국채를 대상으로 잦은 매매를 통해 수익을 주로 내는 펀드보다 회사채나 금융채를 잘 발굴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얻는 펀드가 바람직하다는 것.

“채권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가 나와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급속도로 줄어듭니다.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최석원 팀장은…

△1966년 출생 △1991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3년 연세대 경제학과 대학원 졸업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1999년 서울투신운용 채권펀드매니저 △2000년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 △2003년 8월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 △2003∼2005년 채권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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