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 한말씀]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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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펀드 업계에서 ‘영원한 현역’으로 불린다.

장 사장은 이력서에 ‘장인환 펀드매니저 약력’이라고 적을 정도로 최고경영자(CEO)보다는 펀드매니저를 자처한다.

장 사장은 삼성생명 동원증권 등을 거치면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려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때 현대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팀장으로 일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는 광주일고 동창이다.

그는 요즘 주식시장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의 1980년대 초반처럼 대세상승기에 들어섰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성장하는 데 발맞춰 과실을 따먹도록 투자전략을 짜야 합니다.”

○ 편견을 버려라

장 사장은 “한국 증시가 향후 5∼10년간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최근 2년간 증시를 풍미했던 배당주 투자의 미몽(迷夢)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배당주는 증시가 나쁠 때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 때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습니다. 한국 증시의 성장을 믿는다면 성장주에 투자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인터넷과 대형 정보기술(IT)주, 제약주, 바이오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를 들었다.

‘인수합병(M&A) 재료가 있으면 무조건 오른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M&A 소문이 돌면 해당 기업이 수익모델을 갖췄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 일시적인 자금 부족이나 경영 전략의 부재 등은 극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투자자는 M&A 정보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그래서 거액을 굴리는 투자자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M&A 투자에 나선다.

장 사장은 “대형 펀드를 좋아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진 대형 펀드들의 최근 몇 개월간 실적은 인기만큼 좋지 않다는 것. 펀드 규모가 커지면 편입할 수 있는 종목에 한계가 생겨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는 “운용기간 6개월 이상에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이면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됐다고 보고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간판’ 펀드에 가입하라

그는 “자산운용사들이 내세우는 ‘간판’ 펀드에 가입하면 좋다”며 “간판 펀드라면 수익률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장 사장도 KTB자산운용의 간판인 ‘마켓스타’ 펀드에 적립식으로 월 300만 원씩 넣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크게 조정을 받으면 투자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시장 위험에 더 빨리 알아서 대처합니다. 투자자는 시기보다 펀드 실적을 살펴야죠.”

펀드 실적이 전체 펀드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했는지, 벤치마크지수 움직임과 비슷한지, 하락장 때 선전했는지 등을 따져보라는 것.

장 사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실적이 일정 기간 좋지 않으면 전략을 잘못 세웠다는 뜻이므로 펀드를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장인환 사장은…

△1959년생 △1981년 서울대 사범대 일반사회학과(경제학 부전공) 졸업 △1984년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5∼1987년 삼성생명 △1987∼1997년 동원증권 상품운용실, 국제법인영업팀장 △1997∼1999년 현대투자신탁운용 운용팀장 △1998년∼현재 KTB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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